얼마전에 일이다.
전철을 타고 딸내미랑 동대문 의류상가에 가끔간다.
매일 아침 출퇴근 시간이 지나 한가한 시간이 접어들면
예외없이 전철엔 적선을 구하는 사람들이 올라온다.
주로 찬송가 소리가 나오고...
그앞엔 작은 소쿠리가 손에 들려 있었다.
난 적선을 하려고
부시럭 거리면서 지폐 천원을 꺼냈다.
돈을 꺼내서 들고 있으니
딸아이가 인상을쓴다.
돈아깝다고...
주지 말라고....
난 적선의 중요성을 가르켜주며
먹고 남아서 하는게 아니라
내가 조금 덜쓰고 돕는거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얼마쯤 지나
또다시 찬송가 소리가 울려퍼지고
적선을 구하는 다른 사람이 올라탔다.
우리모녀는 서로 이야길 하느라고
그사람은 저만치 사람속으로 떠밀려가고 있었다.
미쳐 내가 볼 사이도 없이
딸아이 얼른 일어나 인파를 비집고가
천원짜리 한장을 드리고 온다.
참 단순한 딸아이...
난 딸아이에게 "이구구 하루 한번이면 족한거얌"
말은 그리 했지만
능력이 되면 열번인들 어떠리?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라.
자자손손 길이 음덕을 입을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