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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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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날 저녁(제석)


BY 리 본 2004-01-21




엊저녁에 조그만 선물을 준비하러
근처 백화점에 걸어서 다녀 왔는데
갈때엔 눈발이 조금씩 날렸는데
집으로 돌아올쯤에는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주변건물의 현란한 네온싸인과 어울어져
보기좋은 풍경을 그리고 있더군요...

건널목에서 잠시 기다리는데
옆에 서있는 제또래의 엄마와 딸은 누군가에게
눈앞에 펼쳐진 영화장면 같은 아름다운 그모습을 전해주려고
휴대폰을 열심히 누르면서 통화를 하더군요.
"눈이 너무 많이 내리니 커텐을 열고 창밖을 좀 보라고... "

그러게요...
고단하고 피폐한 생활에 지쳐있는 인간들에게
마음만이라도 좀 행복해지라고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하얀가루 떡가루를 자꾸 자꾸 뿌려 주었나 봅니다.

자정 무렵 버스정류장엘 잠시 나갔었는데
땅은 발 디딜수 없이 미끄럽고
귓불과 입이 얼어 붙어 말도 잘 안나오더군요.
동장군의 기세 만만찮더군요.
오늘이 대한이라던데...
대한추위 대단하네요.

제가 아시는분들께서
설연휴동안 별 탈 없이 잘 보내셨으면 합니다.

참 오늘은 까치설날이기도 하네요.
제석날 저녁에는 묵은세배를 올리는 고유의 풍습이 있다는데
윗어른께 한번 올려보시면 좋은 미풍양속이 되겠네요.

갑신년 새해에는 소원성취하시는 한해 되시길 축원합니다.
신년 덕담중에 최고로 듣기 좋은말은 "건강"하시란 말씀이랍니다.
없는 사람은 몸이 재산이라잖아요...
건강은 건강할때 꼭 지키세요!



Der Lindenbaum - 나나 무수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