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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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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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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치마 에피소드~


BY 리 본 2004-01-09



어려운 시절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등록금과 교복 맞춤이 큰 걱정이던 시절이 있었다.
힘들게 등록금을 마련해서 학교는 다녀도 한한기를 교복없이(동복) 사복을 입고 다니는 학생도 있었다.
다음 겨울이 될 동안 마련하라고 기간을 유예를 해준 학교측 배려였다.

예전의 학생들은 영양이 부실해서 그랬는지 토도리마냥 고만고만했다.
교복을 맞추면 삼년동안 입으라고 엄청 크게 맞췄다.
교복치마하나로 삼년동안 반질반질 마르고 닿도록 입어 졸업무렵에 치맛단이
중국집 수렴발처럼 넌출넌출해져 삼년동안 곤곤한 학창생활을 말해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조례전에 삼삼오오 책상에 걸터 앉아 버스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조잘조잘 이야기 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는 지하철이 없던 시절이니 통학길의 시내버스는 콩나물시루가 샘을 낼 정도로 빽빽했다.
앞뒤로 안내양이 있던 시절이고 구겨 넣으면 한도 끝도 없이 짐짝처럼 꾸역꾸역 들어가는 시내버스는 마술상자와 같았다.
다시 놀라게 되는 것이 앞칸으로 타고 뒷쪽으로 밀려와(어떤땐 일부러 차비 안내려고)있어도
많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와 귀신처럼 차비를 받던 안내양의 눈썰미는 신기에 가까웠다.

치마를 잃어버린 이야기...
나도 학교에서 들은 이야기고 실화이다.
여중생이 있었단다.
통학길의 버스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전쟁과도 같은 만원버스를 타고 학교에 오면 파김치처럼 흡사 폭탄 맞은 사람처럼
운동화며 머리모양이 말이 아니였다.
밟고 비비고 짓눌리고 그 와중에 슬슬 더듬는 치한의 무리들도 있고...
사람이 하도 많아 책가방을 손에서 놔도 떨어지지 않았다.
콩나물시루같은 시내버스에서 얼마나 시달렸는지
그 여중생이 학교에 도착했을때 치마는 오간데 없이 속옷 바람으로 학교를 왔다는 것이었다.
중학생이라 치마허리는 크고(삼년 입으라고 크게 맞춰서 치마허리를 둘둘 말아 입었음)
많은 사람들 틈에서 이리저리 채이다보니 치마가 벗어 졌을 것이다.
기진맥진해진 여중생은 감각도 모른채 황급히 학교로 뛰어 오고...
학교 문앞에서 치마가 없어진 걸 알았다는 것이다.
그소문을 들은 우리들은 배꼽이 빠져라고 웃고
입은치마 다시보자란 말이 나돌았었다.
정말 그런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싶지만 60년대 상황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시내버스 에피소드 너무 너무 많다.
까까머리 남학생과
도시락 반찬통 바뀐 이야기와 두개가 된 사연은 다음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