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텔레비젼을 별로 시청하진 않지만 80년대 춘천살땐 별다른 문화시설을 접할수 없던 시절이라 해가 지면 텔레비젼 시청하는게 유일한 낙이었다. 동절기엔 해가 일찍 저물어 밤도 길었다. 일주일내내 기다리던 드라마는 외화인 "윌튼네 사람들"이었다. 수요일 밤 느즈막히 방영했는데 참으로 포근하고 가족간의 사랑이 느껴지는 홈드라마였다. 부모의 사랑을 남다르게 받고 자라지 못한 나는 그 드라마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던 것 같다. 다 보고나면 가슴이 훈훈하게 뎁혀져왔다. 맨마지막 부분에 엄마가 아이들에게 "얘들아 잘자거라" 다정스런 인삿말과 커튼을 여미고 방안의 불이 꺼지면서 드라마가 끝났다. "나도 기필코 저런 자애로운 엄마가 되어야지 하면서..." 다음주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부모 자식간에 사랑과 인본주의에 걸맞는 참 좋은 드라마로 뇌리에 남는다. 덧글: 기억에 남는 외화 닥터 퀸도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