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하철 타고 종착역인 귤현역에 내리니깐
무주공천으로 암것도 없고 도로변에 차들만 즐비...
도로를 따라 부평 방향으로 한없이 걷다가
좋은 그림이 보이면 사진도 찍고...
무려 전철역으로 다섯 정거장을 걸어 왔답니다.
귤현 <- 박촌 <- 임학 <- 계산 <- 갈산까지...(여기서 버스타고 귀가 했습니다)
원래 평발 비스무리해서 오래 걷지 못하는데 발가락이 얼얼 하더군요...
그렇게 장시간 걷기는 정말 오랜만이 였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나갈때 한시가 조금 넘은 후에 나갔는데
집에 돌아오니 다섯시가 넘었더군요...
발은 아팠지만,
내몸에 살들이 소리없이 빠진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고
서산으로 뉘엿뉘엿 기우는 해를 바라보며
낙엽진 거리를 홀로 걷는 맛도 정취가 있었답니다.
은행잎과 낙엽들이 포도위를 이리저리 뒹굴더군요.
야산에 올라가 이름모를 예쁜 꽃과 열매들도 찍고...
걷는게 짐이 아니라 생활이 된 요즘은
걸을 수 있기에 행복하단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