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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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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가을을 물들이고...


BY 리 본 2003-10-23


새벽엔 꽤나 쌀쌀하더군요

회색빛 가을 오후...

머리에 가을색을 물들이고 잠시 컴앞에 앉았습니다.

우연히 들린 화장품 가게에서

눈밑에 내려 앉은 다크써클이 신경 쓰여 아이크림과

갈색염색약을 사가지고 와서 염색을 했습니다.

일전에 들인 검정색의 머리가 촌스럽다고 야단들이더군요...

말대답하기 싫어서 "흰머리가 너무 많아서 검정색으로 들였어..."

아닌게 아니라 머리속을 들춰 보면 흰머리가 듬성 듬성 군을 이루고 있어

나이 먹어감을 실감하게 됩니다.

곧 있으면 폐경기도 도래해 폐경기증후군도 여기저기 나타나겠지요.

건강한 몸과 맘으로 질병에 시달리지 않으려고 체중도 감량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려고 마음을 굳히고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많은 것을 물려 주지 못할 지언정

병든몸으로 아프다고 골골대면 누가 좋아 하겠습니까?

만추에 계절 포도위에 뒹구는 낙엽을 보니 만감이 교차 합니다.

결실의 계절이기도 하면서 웬지 모를 허전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막바지 가을에 쉼표를 찍으면서 까닭모를 외로움을 털어 냅니다.

머리에 가을을 물들이고

조만간 40대의 마지막 가을을 한번 더 만나 보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