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일보에서 오는 메일이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훈훈한 미담이나 사회적인 이슈를 편지형식으로 보내 줍니다. 얼마전에 읽은 건데요... 얼마나 가슴이 애리던지 한참을 먹먹했습니다. 서울 월곡동이란 곳엔(저도 버스타고 지내다니다가 버스안에서만 봤습니다) 구비구비 산동네를 숨차게 올라가면 게딱지 같이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노동판에서 벌어먹는 어느 가장의 절규인데 요즘은 불황이라 일거리가 없어서 그나마 일당벌이도 못한채 고단한 손을 놓고 있답니다. 얼마전엔 전깃세가 밀려 전기가 끊겼는데(두달만 밀리면 끊죠?) 어린 자식들이 밤에 덥다고 잠을 못이루고 헐떡거리는데 옆에서 부채질만 할 수 밖에 없는 무능한 자신이 싫어 왜 이리 살아야 하는지 정말 죽고 싶은 생각밖에 안들더라고 기자를 보고 울먹거리던 장면을 눈으로 본 듯이 어찌할 수 없는 답답함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라 오더군요. 하루살이 인생처럼 하루를 겨우겨우 살아내야하는 도시빈민자들도 우리가 보듬어야할 내이웃입니다. 삼복더위에 전기가 끊겨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는 사람은 없는지 옆집의 형편도 살펴 봐야 겠습니다. 생경한 단어인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오늘도 매미란 놈은 요란히도 울어 제낍니다. 이 여름이 가는걸 아쉬워라도 하는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