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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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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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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가치


BY 실버들 2003-09-17

 

머리에 쌍가마가 있으면 두번 결혼한다는 속설..
...맞는 말일까요?

울 써방 툭하면 농담삼아 그럽니다.
자기는 쌍가마가 있는데도 워째 다른 조짐이 안보이냐고..^^
쌍가마 지닌걸 대단한 훈장쯤으로 안다니깐요..

오늘은 저녁먹고나서 피곤해 죽겠는데도
여름내내 방치해뒀던 자전거를 매만지며
자꾸만 나가자고 채근하는겁니다.

한번 하자 그러면
세상이 두쪽이 나도 반드시 해야하는 양반이라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하나씩 몰고 꾸역꾸역 따라나갔는데..

세상에..
여짓껏은 남편보다는 내가 훨훨이었는데
아파트단지 한바퀴를 겨우 돌고나니 도무지 힘이들어
움직일 수가 없는겁니다.

그랬더니만 이눔의 양반 날보고 뭐래는 줄 아세요?
도무지가 봐줄 수가 없다면서요..
나보고 밤일 잘하고 집안일 잘 할 사람 하나 구해놓고
푹 쉬래요..ㅋㅋ

아닌게아니라 요즘들어 내가 생각해도
너무 급작스럽게 쇠약해진 느낌은 들어요..

그토록 용을써도 좀처럼은 안 빠지던 살이
한여름 지나고 나니
여름타서 그런가 아니면 어디 죽을병이라도 걸린건지
무려 6킬로나 빠져 정말이지 피죽도 못 얻어먹은 꼴이랍니다.

그런데 울 써방은 걱정해주기는 커녕
요즘은 야리야리해서 외려 더 이뻐보인대나요?
이게 써방이란 작자가 할 소립니까? ㅎㅎ

왜 그런말 있잖아요..
마누라 죽으면 남편은 화장실 가서 히죽거린다고..
가만보니 울 남편이 딱 그 격일 듯 해서 제가 그랬지요..
" 짜기는 화장실이 아니라 영안실서부터 키득거릴거야..그쟈?"
" 에구구~ 그런 당연한 소릴..뭐하러 하냐!!"

그런데요..
사실은..잠자리에 들어서는 무지 걱정스러운 눈치였어요..
체력이 너무 떨어져 큰일이라고 내일은 꼭 병원가보라며
내 손을 꼬옥 잡더니만 .." 넌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어?" 요러는 겁니다..
당연히 감동먹었습지요..^^**

내가 그랬어요..
" 하나 남은 가마는 어떻허냐? 내가 빨리 죽어줘야지.."
빠싹 쫄은 울 더듬씨 .." 너는 가마 두개의 가치로 내게 온거야!!"
우헤헤..
말주변 없는 양반이 어찌 그리도 쌈빡한 말을 만들어냈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ㅋㅋ

두번만 아펐다가는 소인 졸지에 여왕마마로 등극할 거 같애서
몸둘바를 모르겠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