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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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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겨울..............


BY 그냥 2004-12-27

  
많은 선물을 건네어 주며  꼭 안아 보았든 기억은 생생하지만
그 선물들이 내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해짐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양말 주머니 속에 넣어 주던 추억은
왜............
내가 받았든 기억만 남아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내가 비워 둔 자리들은 그대로 움직임이 없이 가만히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대강 한 숟가락 해결하고

그 옛날.............
그 사람 집으로 움직였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그 모든 것들이 내 눈에는 그렇게 낯설지 않았습니다.
골목길 저 끝에 있는 구멍가게 간판이며
조금은 지저분해진 전화박스며

방학이라서 그런지 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운동장이 말입니다.............
여름에 항상 시원한 그늘을 주었든 플라타너스는
앙상한 가지로 행한 분위기 연출에 일조를 한 것 같습니다
겨울의 분위기를 물신 느낄 수 있게
또 다른 무언가를 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게 눈에 익숙하다 못해 그 풍경이 평온해 보였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숨을 쉬며
가끔 그리워 찾는 것과
그렇지 못 한 것은
가슴에서 밀려오는 감정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현관문을 열면 딸랑~~~하고 울리는 종소리
한 발자국씩 움직일 때마다 나무 바닥과 구두 굽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
기다리고 있다........
그 소리 들리면 내 가슴 많이 벅차 했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마저 민망해 까치발로 나무 계단을 올라오든 사람…….
그냥 편안 하게 오지라고 웃으며 말을 건네면
소리가 너무 울리잔 어라며  민망한 표정으로 웃든
그 표정........................
그런데 지금 그 소리를 다시 들어도
참으로 좋습니다....................
그 표정이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었는데

왜 지켜 주지 못했는지..............
왜 막지는 못 했는지…….
왜 이렇게 모든 것이 미안한지..............................
이제는 미안한 마음보다 허탈합니다.
아마 내 마음에서 이런 감정을 느낀 다는 것은
조금은 내 마음이 움직인 것 같습니다.

테이블 식탁보가 포근한 플래드 무늬로 바뀌었지만
따끈한 유자차 담아 마시든 찻잔은 아직은 그대로있습니다.
성냥갑을 보니 바뀌었습니다.......


내일은 찾아가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급하게 일정에 조끼여 그렇게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모든 걸 비워 두고 내가 움직이고 싶을 때까지 함께하렵니다.

아직도 첫눈다운 눈이 내리지 못 하였다고 들었습니다.
기왕이면 나에게 주어진 168시간 내에 눈이 내려 주기를 바랄뿐입니다.
내 속에 또 하나의 희망 사항입니다

나에게 짧게나마 주어진 겨울이지만
너무나 소중한 시간입니다
여느 사람들보다 더욱 소중한 겨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