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제법 거리에 낙엽이 쌓이고 쌓인 그 곳을 밝음 바스락하며 울리는 소리가 너무 좋아 또 밝아 보고 그렇게 수차례 반복해 봅니다. 그 거리를 몇 번을 해서 걸으며 쌓여 가는 낙엽을 밝아 봅니다. 무슨 큰 미련이 남은 것처럼 말입니다. 퇴근 길 가로등 조명으로 예쁘게 화장을 한 가로수 거리를 밀려오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면서 머리를 치켜들고 걸으면서 보고 있음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도 가을을 느낄 수 있고 그 느낌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데 하는 생각 빠르게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지난 한달............... 지독한 감기 몸살로 앓아누워 보기도 하고 단풍이 곱게 물든 海岸線을 따라 내 마음을 잠재워 보기도 하고 계절이 깊어 가는 가을밤 그 곳 山寺에서 함께 가을밤을 맞이하기도 하였는데 왜 한구석이 뻥 뚫린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까요............. 이른 시각 동트기 전에 조용히 일어나 오른발 한번 왼발 한번 번갈며 밝아지는 그 돌계단 차곡차곡 내 가슴에 쌓아 담아 두며 뒤돌 올라왔건만 왜 한구석이 뚫린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까요...................... 여름내 옷장에 넣어 두었든 옷들이 밖으로 나옵니다. 자리에 앉아 유심히 보면 평소에 보지 못한 옷들을 걸치고 나름대로 멋을 내며 출근을 합니다. 그들 모습에서는 겨울을 맞이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반대로 이 계절에 여름을 준비하여야 하는 내 모습이 참으로 서글퍼 쓴웃음만 나옵니다.................... 휴일.............................. 이삿짐을 조금씩 준비하였습니다. 혹시나 책갈피 속에 내가 모르는 사진이라도 남아 있지는 안을까 하는 생각에 꼼꼼히 찾아보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책상 뒤에 동전이라도 끼여 있는지 쪼그리고 들어가 보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내 손때 묻은 것들은 모두가 소중하다고 생각했건만 그 모든 것을 두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리 마음이 편안하지 않습니다.……. 세월이 헐러 내가 다시 이방에 누워 잠을 청할 때에는 어떤 모습일까................. 새롭게 이곳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은 지난 날 이곳에서의 나의 힘든 흔적들을 지워 버리고 무지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는 날까지 그렇게 살았음 하는 생각 뒤돌아서면서 했습니다. 창을 보니 정말 화창한 하늘이었습니다. 집 근처 영화관 찾는 걸로 만족하면서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불이 켜지고 엇갈린 반응으로 웅성 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으로 흥미로웠습니다. 여러 개의 눈으로 보아야 할 것 같은 영화 “주흥글씨” 흠............................................ 이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주 중요한 사람을 만나는 날입니다. 돌아서 아주 많이 돌아서 이제야 두 사람 한 테이블에 마주 합니다.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음 무슨 말로 첫 인사를 하여야 할까요? 많이 긴장되고 뭐라 표현이 힘들군요. 날씨가 차가워 질 것 같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