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많은 비가 요란하게 내리입니다.
쏟아지는 비를 뚫고 사진관에서 증명사진도 찍고
백화점에 들러 새로운 옷이며 필요한 것들 준비 하였습니다
코너 이곳저곳을 돌아보는 동안에도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아니.................. 많이 허전 했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쇼핑보다 새로운 조직에 대한 기대감 보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비 내리는 풍경이 더 좋았습니다.
엘리베이터 앞 소파에 앉아 한 아름 손에 쥐고 있는 물건들을 하나하나 다시 들추어보지만
그 어느 한 가지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마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아서 나 자신에게 짜증을 부린 것 같습니다.
이렇게 화살은 나의 손에서 떠났고 다시 되돌릴 수 없다면
내가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하는데
난 예전처럼 자신이 없습니다.................
들어도 못 들은 척 귀머거리 삼년...............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고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보지만 쉽게 걸리지 않습니다.
언젠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가야 한다면 조금은 더 큰 나의 모습이 되어 나타나고 싶었는데
흠..............................
이제 다시 初心으로 돌아가자고 그렇게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마음이 아주 많이 불안합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면
과일 씻어 먹든 그곳에는 물이 얼마나 많이 불어났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