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새벽녘에 일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였습니다.
현관문 나설 때의 계획은 공원 한바퀴만 돌고 와야겠다고 나선 길이지만
이내 그런 기억은 살아지고
한나절 대서야 돌아온 내 모습.......................
대강 청소를 마치고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 창쪽으로 작은 교자상 하나 놓고
이렇게 앉아 있노라니 참 편안합니다..................
지금 나의 생활에서는 예전의 그런 긴장감이란 찾을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요즘 흔히들 이야기 하는 새벽형 인간…….
그렇게 철저하게 새벽형 인간으로 살아 온
나 이었지만
지금은 새벽에 일어나야 할 일도 시간에 촉기는 그럴 일도 없습니다.
이제 조금은 이 생활에 적응이 되어 가는
나이지만...............
한편으로는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왠지 씁쓸합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빡빡하게 살았는지 너무도 잘 알 고 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뒤 돌아보니 내손아귀에 남아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요.
한순간에 모든 걸 잃어버리고 이제 다시 시작 하여야 하기에
그 첫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내 마음을 다스리지 못 하였든 모습이 과거의 모습이라면
이제는 아닙니다.............
그 자리는 내 자리가 아니었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접어둡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 하는 순간에도 미련이 남는 걸 보면
내가 많이 집착하였나봅니다
아무리 목적을 가지고 부딪지는 환경이라도
낮선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게 쉽지만은 안을 것입니다
하나 둘 정리하는 내 마음에는 너무나 걸리는 게
많습니다.................
식구들이며 그 중에 조카....그리고 동료들...
어느 것 하나 마음에 안 걸리는 게 없습니다.
그러나 더 높은 날 찾기 위해 가는 길이라 생각하며 위안해보지만
그 또한 이론에 불과하네요.
역시 이론은 말 그대로 이론에 불과합니다.
며칠 지나면 그 사람 생일이 돌아옵니다.
어떻게 그 사람을 기쁘게 해줄까요..................
나의 마음 한가운데 턱하니 자리 잡고 있는 이 사람.................
놓아두고 간다고 생각하니 역시 내 마음이 편안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 사람 말처럼 지금 그림자처럼 내 옆에 있다면
내가 이렇게 떠날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마 난 떠나지 않습니다.
절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