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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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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氣


BY 그냥 2004-02-14

장대 같은 비가 쏟아진다.

그럼 나의 전화기엔 어김없이 문자를 알리는 진동이 울린다.

“비가 옵니다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비가 옵니다 비 구경 갈까요?”

우린 그렇게 고삼 저수지를 향해 달려 같다

그 곳으로 가는 길은 비가 오면 더 좋다

산위로 올라가는 수증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는 동안 난 그 사람의 손을 놓지 않는다.

절대로 놓지 않는다.

그렇게 도착한 저수지는 너무나 평온하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기에도 좋고

빗방울이 저수지에 떨어져 작은 파도를 만들었다 금세 살아지는 모습도 보기 좋다

우리는 그 넓은 저수지에서

유독 우리만의 장소가 있다

누가 말 하지 않아도 먼저 이야기 하지 않아도 우린 비 구경을 하는 날이면

그 자리에 주차를 했다

그 와중에 따뜻한 커피를 준비하는 세심한 그 사람은

어젯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기에 미리 준비 했다는 사람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행동인가

항상 그렇게 나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

그렇게 돌아오는 길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의 손을 놓고 나면

한참동안 그 사람의 香氣가 나의 손에 남아 있다

그래서 난 나의 손을 코에 같다 되고

그 사람의 香氣를 맡아본다!

그럼 분명 남아 있다

그 香氣가

아직도

그립다는 말 보다 가슴이 메어진다는 표현이 정확하지 싶다

난 비를 무척이 좋아했다

만약 나의 곁을 떠나도 비 가오면 생각 날거라고 이야기 한 그 사람

지금 어디에 있을까?

아니 어디에도 없다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은데

이제는 그 사람의 香氣를 맡을 수 없다

그리고 보면 지금 내가 생각하고 생활하는 모든 곳에 그 사람의 香氣가 남아있다

이런 향기를 지우고 싶지도 잊고 싶지도 않다

그냥..............

영원히 내 마음에 묻어두고 살아가련다.

이런 나의 마음을 무엇이라 표현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