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 같은 비가 쏟아진다.
그럼 나의 전화기엔 어김없이 문자를 알리는 진동이 울린다.
“비가 옵니다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비가 옵니다 비 구경 갈까요?”
우린 그렇게 고삼 저수지를 향해 달려 같다
그 곳으로 가는 길은 비가 오면 더 좋다
산위로 올라가는 수증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는 동안 난 그 사람의 손을 놓지 않는다.
절대로 놓지 않는다.
그렇게 도착한 저수지는 너무나 평온하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기에도 좋고
빗방울이 저수지에 떨어져 작은 파도를 만들었다 금세 살아지는 모습도 보기 좋다
우리는 그 넓은 저수지에서
유독 우리만의 장소가 있다
누가 말 하지 않아도 먼저 이야기 하지 않아도 우린 비 구경을 하는 날이면
그 자리에 주차를 했다
그 와중에 따뜻한 커피를 준비하는 세심한 그 사람은
어젯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기에 미리 준비 했다는 사람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행동인가
항상 그렇게 나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
그렇게 돌아오는 길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의 손을 놓고 나면
한참동안 그 사람의 香氣가 나의 손에 남아 있다
그래서 난 나의 손을 코에 같다 되고
그 사람의 香氣를 맡아본다!
그럼 분명 남아 있다
그 香氣가
아직도
그립다는 말 보다 가슴이 메어진다는 표현이 정확하지 싶다
난 비를 무척이 좋아했다
만약 나의 곁을 떠나도 비 가오면 생각 날거라고 이야기 한 그 사람
지금 어디에 있을까?
아니 어디에도 없다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은데
이제는 그 사람의 香氣를 맡을 수 없다
그리고 보면 지금 내가 생각하고 생활하는 모든 곳에 그 사람의 香氣가 남아있다
이런 향기를 지우고 싶지도 잊고 싶지도 않다
그냥..............
영원히 내 마음에 묻어두고 살아가련다.
이런 나의 마음을 무엇이라 표현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