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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영향


BY 연경 2015-10-26

자녀들은 살면서 오로지 부모의 영향을 다 받는 것일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막막했었고 아이들이 어렸기에 다시 열심히 살아야 했다.

난 돈을 절약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쓰 는 스타일 이었다.

별로 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것 같다.

그런데 돈이 없어 힘든 현실이 되고 보니 돈은 꼭 필요한 존재였다.

남편도 돈에 구애 받지 않고 산사람이라 돈을 절약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짜증을 내기도 하였다.

돈을 모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돈이 있어야 사는 데 어려움이 없을것 같았다.

남편의 월급에 기본적인 지출을 빼고는 내가 버는 알바비나 다른 돈들을 저축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힘들었는데 점차 몸에 배기 시작하고 식구들도 자연 그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돈을 모으며 절약하다 보니 불편한 점도 많았다.

아이들에게 사고 싶은걸 마음대로 못사주었고 외식에 여행에 놀러 다니는 다른 사람들을 볼때 상대적 박탈감도 많이 느꼈었다.

속으로 그래도 여유가 되니까 저렇게 풍족하게 사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고 상대적으로 위축도 되었다.

하지만 나는 나 나는 그사람들에 비해 여유가 없지 않는가?

나는 내 형편에 맞추어 살기로 마음을 먹고 그렇게 살았다.

 

그런 사춘기 시절을 보내고 아이들이 둘다 대학생이다.

딸은 나의 영향을 받았는지 돈이 있어도 저축을 하고 물건을 사려면 여기저기 비교해 보고 더 싸게 사기위해 며칠은 고민한다. 가끔 결정장애가 생긴게 아닌지 나에게 물어 본다.

나보다 더 절약하고 나보다 더 심한 딸을 위해 다시 소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는 딸에게 엄마는 어려워서 어쩔수 없이 아끼고 살았지만 직장에 들어가 돈을 벌고 여유가 생기면 그렇게 아끼지 말고 사고 싶은것 사며 살라고 이야기 했다.

때론 돈보다 소중한 것들도 많고 또 돈때문에 시간을 소비할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요즘 딸은 사고 싶은 걸 많이 사며 돈을 소비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아들은 똑같은 환경에서 키웠는데도 나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나보다.

뭘하라고 하면 학원을 보내주어야 했고 또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또 사고 싶은게 있으면 돈을 따지지 않고 마음에 들면 사는 스타일이다.

용돈을 많이 주지 않자 알바를 해 벌어서 자기 쓰고 싶은 돈을 쓴다.

적금을 넣지 않냐고 하자 20대는 자기 하고 싶은 일을 다해보고 30대 부터 돈을 모아도 된디고 한다.

틀린말도 아닌것 같아 그냥 그렇게 하라고 했다.

 

똑같은 부모와 똑같은 환경에서 키웠지만 다른 아들과 딸,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영향은 어느정도 일까?

본인들이 받아 들이는 정도에 따라 다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