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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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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사랑이야기 - 첫방사


BY 今風泉 2003-08-02

1
모든 창조는 다 마쳐졌다. 엿새만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역사적인 창조가 이루어 진 것이다.

하늘에도 강이 흐르고 땅에도 강이 흘렀다. 하늘 위에 흐르는 강은 사람을 늙게하는 햇빛속의 독소를 모두 걸러주고 땅에 흐르는 강은 생물들에게 생명의 물을 공급하며 흐른다.

부족함이 없다는 태초의 터전이다. 영원을 노래할 수 있는 동산이다.
이 땅, 아름다운 선물은 무엇이든 할 의향만 있으시면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분이 주신 선물이다. 모든 생명이 감사 했다. 이런 창조의 능력을 가진분을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동산을 만든 그분이 자신이 만든 남자에게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어떠냐? 이 땅이 맘에 드느냐? ”
“네, 정말 보기에 좋습니다.”
“그래, 그러나 무언가 허전한게 있는 것 같지 않느냐?”
“네, 그렇습니다. 단 한가지....”
“무엇이냐?”
“ 혼자 있는 것은 싫습니다.”
“그래, 그럴테지 그럼 이렇게 하자”

그분은 그 남자를 잠들게 하고 그 남자의 몸중에서 일부를 취하여 능력을 불어 넣었다.

“자, 내가 너와 함께할 짝을 준비 했다. 정말 잘 지내거라”

남자의 외로움을 달래줄 사람은 여자라고 했다. 너무 아름다운 사람, 여자! 그여자를 본다.
 
푸른 초원에 서면 풀까지도 다 하얗게 변해버릴 것같은 티하나 없는 투명하여 속이 다 비추일 것 같은 여자의 눈부신 피부색.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주시다니.....

그는 그분의 손에서 그녀를 인계(?) 받았다. 여자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굴리며 입가엔 향긋한 미소를 띄우며 남자에게로 다가 왔다.

그들은 외롭지 않았다. 그들이 창조한 그 분에게 인사를 하고 발길을 돌리려는데...

“잠깐!”
“네, 말씀하세요..”
“내가 너희에게 한가지 부탁할 말이 있느니라”
“........”
“지금부터 명심해야 할 일은 너희에게 준 이 터전을 자유롭게 이용하되 단하나 저기 동산가운데 있는 나무 실과는 건드리지 마라. 너희에게 부탁하는건 이거 하나다. 그 외의 모든 것은 너희가 다스리고 소유할 것이다. 알겠지..”

두 남녀는 읍하고 공손히 ‘예’라고 대답 했다.
그분은 떠나 가고 이제 남은 건 두사람과 그들이 누릴 자연속의 생물들 뿐이었다.

남자와 여자는 미지의 동산을 밟아 나갔다. 손을 잡고 갔다. 사람을 의식하지 않은 동물들이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 기린은 고고한 집승임에 틀림없다. 긴 목을 빼고 높은 나무의 풀을 입에 넣고는 유유자적 한다.
 
여자의 모습을 바라보는 남자의 애틋한 눈빛이 참으로 성스럽다. 하늘을 다 담을 것 같은 눈동자와 풀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 백조 닮은 목덜미와 황새처럼 긴 다리. 특히 그를 감격하게 하는건 그녀의 젖동산과 그 아래의 점을 찍어 놓은 배꼽. 그리고 가장 신비한 곳에 보이듯 보이지 않듯 신비한 여자의 샘이다.

오염되지 않은 이 동산은 본래 옷이 없다. 아무도 없는 동산에 옷이 필요 없는건 당연하다. 사시사철이 봄이고 가을이어서 늘 따사로운 낙원. 이 너른 산에 그들만이 주인이라니....

“저쪽으로 가 봅시다.”
“네..”

그들의 나신이 햇살을 받아 눈부신데 아무도 요염하거나 음란한 눈으로 보는이는 없다. 본래 이 땅엔 아직 더러움이 들어 온적이 없기에 부끄러움이나 시기나 훔쳐봄이 없기 때문이었다.

2

비가 온다. 아름다운 비가 온다. 분수같은 비가 하늘로■부터 내린다. 하늘의 구름이 모여서 내리는 비가 아니다. 하늘을 가로지른 하늘강에서 꽃같은 비가 내리는 것이다. 풀들이 젖는다. 나무도 젖고 자연 모두가 알맞게 젖으면 비는 멎고 햇살이 지난 들에 무지개 빛 향연이 시작된다.

꽃이 웃으면 나무위의 새들이 노래하고 물고기 지느러미를 떨면 바다로 간 어류들이 고향을 찾아 오는 아름다운 귀향이 보이는데 이 모든 것을 누리는 이는 남자와 여자 단 둘이다.

“이리와 보시오!”
“저기좀 보세요. 저 강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응 그 강은 비손 강이지. 금이라는 금은 다 모여 있는 땅 하윌라라는 곳에서 흘러 오는 강이지”
“그렇군요. 강이 시작되는 곳에 가보고 싶네요...”

나신의 남자는 강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비손강과 기혼강이고 셋째 강은 헷데겔이고 넷째강은 유부라데 강이라고 설명하기 시작 했다. 그 남자는 모두를 알고 있는 듯 했다.

두 사람은 좀더 걸었다.
동산의 중앙에 있는 나무가 보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 샘이 하나 있고, 그 맑은 샘물이 네갈래로 갈라져 흘러가고 있는데  좀전에 남자가 설명하던 네 강의 근원이 바로 여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분이 준 동산은 소박하고 아름답고 예쁘고, 쉴 수 있고 노래할 수 있는 그런 터전이었다.
있는 것은 모두가 기쁨뿐이고 희망이고 사랑이고 꿈과 같은 부푼 것들 뿐이었다.
 
“그대는 내 뼈중의 뼈요 살중에 살이오. 그분이 말씀 하시기를 그대는 나의 몸의 일부로 만들었다고 말씀하셨소”
“맞아요. 저는 당신의 것이예요. 당신이 원하는대로 나의 모든걸 드려야 하고 그것이 나의 행복이예요.”
“고맙소. 그분께서 이곳을 우리에게 맡기시면서 이 넓은 동산을 누리는 것과 더불어 이 동산을 잘 가꿀 사명이 있다 하였소.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우리의 동산은 지켜져야 하오”
“알겠어요. 당신의 뜻을 지키겠어요.”

둘은 발닿는 자리마다 아름답게 피어난 풀꽃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산책을 계속 했다.

“시장하지 않소?”
“네...조금..”
“그러면 저 쪽으로 갑시다. 거기에 아주 선한 나무가 있지“  

동쪽 강을 지나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아름다운 기암절벽이 있고 그 기암절벽에는 노인의 수염과 같은 폭포가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며 아래 물 호수로 떨어지고....

“와! 걸작이예요!”
“이걸 어떻게 만드셨을까?”
“그 분은 모든걸 할 수 있으시잖아요. 당신 같이 우람한 동산지기도 만드시고 저를 지키고 보호하게 하셨잖아요 ^^”
“그렇구려. 그분은 스스로 계신자라고 말씀하셨소..”

둘은 그분을 칭송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다지도 풍요로운 동산과 영원히 싫증나지 않을 배필을 선사한 그를 칭송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은가.

“배고픈데 뭘좀 먹게해 주세요”
“그럽시다. 자 저 폭포 옆으로 가면 오솔길이 있소. 세상의 나무라는 나무는 다 부러워하는 나무중의 나무가 그곳에 있소. 이름은 만과나무요”
“만과?”
“그렇소. 열두가지 과일이 달리는 나무요. 그 과실은 우리의 생명의 공급원이고 쉬지 않고 열리는 영원한 생명의 양식이오.”
“그렇군요. 어서 맛보고 싶네요^^”

두사람은 그 귀하다는 나무를 향해 발길을 재촉했다. 목이 좀씩 마르고 참으로 아름다운 과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는데 그들의 몸상태를 읽은듯 폭포가 뿜어내는 청초하고 신선한 바람으로 인해 촉촉한 윤기를 더해가고 있었다.

“아! 저기 저 아름다운 나무가 그 나무인가요?”
“맞아. 저 나무야. 어서 갑시다”
“정말, 백과가 달렸네요...”
“저 나무는 우리의 것이오. 정말 그분이 준 너무나 귀한 나무요. 감사합시다.”

그들은 두손을 모았다. 그리고 그분에게 감사를 드렸다. 나신위로 비둘기 두 마리가 날으고 사자가 풀을 뜯다가 신이났는지 덤불링을 하고 있었다. 동산에는 모두가 과실과 풀을 먹는 것 말고는 다른 동물은 없기에 동물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도 모두가 아름다운 노래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