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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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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21까지)


BY 今風泉 2003-08-02

 15

천둥만 치면
 
살고 싶지 않은 땅을
억지로 걸어간다 허허한 거리
돈이 없어 슬픈 사람들중에
기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하늘 아래에는 꼭 돈이 필요하다
하늘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그들에게만 왜 잔치를 베풀었을까
천둥만 치면 뭐하나 하늘은

살고 싶지 않은 세상에
숨 할딱이는 거리 머리만 큰 저아이
 
16

사랑의 약
 
바다는
세상물을 다 받는다
어디서 왔느냐
무엇하다 왔느냐
바다는
묻지 않는다

바다는
지친물도 마다 않는다
작은 물이거나
썩은 물이거나
바다는
가리지 않는다

바다는
늘 소금을 내기에
치료하지 못할 물이 없다
소금은
바다가 만드는 만병통치
사랑의 약이다

17

첫정
 
다소곳이 머물지 못해
갈등과 방황의 거리를 맴돌며
조바심 하는 사람들

첫정을 말하면
우습다하고
무슨 미련이 남았느냐 한다

사는날동안
날마다 물주며 바라보려던 첫정
청초한 꿈은 에러인가

군중속을 걸어가는 사람들
첫정 치매에 걸려
새 비밀번호만 만든다는데 

내 첫정
떠나는 열차 꼬리에
기적처럼 남기는 여운

 

18

에덴의 핑계
 
열두가지 과일이 한나무에 열리고
사자가 풀을 뜯다가 덤불링하면
일곱가지 꽃이 피는 나무위
무리지어 노래하는 새들

최초의 옹달샘 근원하여
사방으로 흘러가는 강
동산에 남과여  풀밭을 걷다가
만난 그는 혀를 날름 거렸다 천사처럼

"저 열매를 먹는날엔 그분처럼 될거야.."

 
우린 오늘도 생각없이
그들과 똑같이  열매를 따먹으며
핑계를 댄다 핑계를
다 너 때문이야!
 
19

바람풀꽃
 
바람 물고 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
홀로 핀거야

너무 많은 걸 알기 싫어
듣고 싶지 않아
홀로 핀거야

고백하고 싶은 말들을
길이 참느라
눈길 없는 자리에 핀거야

연모의 혼
님이 돌아보지 않아도
기도로 품어 핀거야  

돌밭 위에 뿌리를 박고
아픔을 환희처럼 간직하고 싶어
그리 핀거야 바람풀꼴

밟히는 추억의 그리움
비바람에 씻으며 살고 싶어
바람풀꽃 그리 핀거야
 
 20

소녀는 고추잠자리
 
소녀는 꽃이다
가슴에 연한 가슴에
소녀는 향기가 난다

소녀는 바람이다
마음에 맑은 샘물에
소녀는 눈물이 난다

소녀는 구름이다
고이 빚은 그리움에
소녀는 초록 꿈이다

소녀는 비둘기다
소식을 기다리는
소녀는 샘물이다

소녀는 영원히 산다
내 가슴에 기대어
소녀는 고추잠자리다
 
21

두메 산골
 
산골은 지금 꽃핀다
여름을 지키는 꽃 수국
핀다 그리워 핀다
보라빛으로

빈터 돌담으락
못다한 그리운 편지

산골은 지금 바람분다
여름을 익히는 밤하늘 별
반짝 그리워 망울떤다
네 눈빛으로

닫힌 사립문 행랑채
망초  쑥부쟁이 망향가
산골은 지금 물낸다
머루 다래 버섯키워
망태지고 산오른다
우리할배님
그리운 고향 만수리 아!
싸리여울 거기 정말 가고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