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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BY bomza 2008-03-28

 

 

 

 

 

하루는!

 

                                           글 : 채은선

 

 

하루는!

무심히 해가지고 또 해가 밝아

이슬처럼 내려 또르르 굴러 대롱대롱

삶이 이리 아슬아슬 해서야

대롱이는 하루들이 뚝뚝 떨어져서

쌓이고 쌓여 반백년

탑을 쌓았다면 높아 못올려 보겠건만

이 하루들이 가슴속에 한처럼 쌓여서는

굳은살처럼 밖혀 퍽퍽하다

 

왠만한 소리에는 감동도 없고

태산이 무너진다 해도 미동도 없다

어린날에 엄마 아빠는

억울 하다고 시끌벅적 한탄인데

늙은 할머니 곰방대만 꿈벅꿈벅

세월이 주는 중심의 힘

하루들이 대롱이는 것은

지혜의 햇살이 반짝이는것

 

연연이 쌓여 가는것은

겨울 삭풍에도 흔들림이 없는

고목나무 밑둥의 위상,

퇴색하고 보잘것 없는 늙음의

자화상은 세세를 이루는 반석 이려니....

오늘 그대

늙어가는 그 끝에 매달려

안간힘 쓰는 하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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