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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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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BY bomza 2008-03-20

 

 

어머니

 

                      글 : 채은선

 

 

가냘프신 몸으로 어떻게

겨울 눈보라 같은 인고의 세월을

지나 오셨는지, 어머니!

못난 딸은 피눈물 나는 어머니 인생의

산 증인으로 세월의 갈피마다 에서

살적 떨어지는 고통의 소리들이

--- 처연히 웃고 계시는

먼 발치에 줄서 있음이 보입니다

 

삶이라기 보다는

아귀다툼 이었던 비통의 나날들

오로지 칠남매의 그늘이 되어 주시려고

눈물로 밥을삼아 절망을 밀어내고

공포를 밀어내고 두려움과 싸우셨습니다

곱고 가녀린 당신이 살아 내기에는

생이라는 것이 하루 하루가 칼날 같아서

피를 즐기는 악마들의 춤사위 사이에서

당신은 여전히 고운 자태를 간직 하신채

모든 행복을 살륙 당하면서

일곱 아기들의 천사역을 감당해 내셨습니다

 

당신께 아무도 칭찬해 줄이 없고

시마다 때마다 몸이 그 형채를

유지 하기가 심히 어려웠지만

당신의 보호 본능과 이겨 내려는 의지는

평생을 괴롭히며 맞서 싸운 모든것을

용서하고 감싸고 긍휼히 여기면서

다 품으셨습니다 어머니!

 

이제

팔순을 바라보는 당신의 용안에는

고요한 미소가 있고 자녀들 가슴에는

감사의 기도가 있습니다

너무나 가슴아픈 어머니의 생애,

그 머리위에 승리의 월계관

올려 드립니다 어머니!

 

 

 

 

 

 
명성황후(나가거든)/조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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