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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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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만 와도


BY bomza 2007-11-03

2005년 8월 11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안면암에서 촬영

 

 

 

보고만 와도...

 

                                           글 : 채은선

 

나는 침소에 잠이 듭니다

몸을 가지런히 눕혀 놓고는

또 나는 살며시 일어나 문을 빠져 나갑니다

현관 문을 열지 않았는데도 나는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두눈감고 손 높이 들고 허공 중에 높이 뜹니다

생각하지 않아도 방향은 이미  정해져 힘있게 날아 갑니다

 

내님이 계시는곳 자연의 섭리 처럼

희망의 날개를 퍼득이며 가슴에 바람 벅차게 담고

님계신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님은 거기 계신 님은 눈물 입니다

잠든님 곁에 살포시 내려 앉으면 님은 웃지 않습니다

방문을 열어 주지도 않고 반기는 인기척도 없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고이 잠든 정다운 님의 이마를

살그머니 닿아 보고는 가만히 뒷걸음으로 나옵니다

아픈 그리움이 날아가고 고인 눈물도 녹아 없어 집니다

님은 님이며 님일 뿐입니다

터질듯이 벅찬 가슴도 고요 해지고

메아리도 귓전에서 이제 울지 않습니다

 

님은 그님은 보고만 와도

가슴이 싸-하고 행복으로 날이 새롭습니다

먼 하늘에 그리운님 방긋 생글 거리고

거울 가슴에 투영 되어 님으로 하여 즐겁습니다

님은 말이 없지만 가슴속에 만마디의 속삭임으로

책장을 넘깁니다 하여 님은 그 안에서 자유 롭습니다

 

 

 


Blue Autumn / Claude Ch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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