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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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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묘지. 그 비애 앞에서


BY bomza 2007-10-27

 

 

 

 -066-

 

갑자기 5.18 묘지 앞에 서게 되었다

꿈인듯이 정신이 몽롱해 진다

정신을 가다듬어 저만치 묘지 둘레에 형형 색색이 나부끼는

현수막을 간신히 눈을 크게 뜨고 바라 보았다

펄럭이는 현수막에서 영혼의 울음이 귀에 들렸다

수많은 펄럭임이 울부짖음이 되어

귀속으로 고막을 찢을듯이 달려 들었다

언제부터 이곳에서 그 울음으로 나부끼었나!

한 영혼의 억울함도 산을 울리거든

수많은 혼들의 억장이 하늘에 사무치고

그 보좌를 향하여 핏소리가 26년을 울었구나!

다리에 힘을잃고 꼬꾸라 졌다

통곡이여! 통곡이여! 내 울음이

당신 앞에서 부끄러워 몸둘 곳이 없는 통곡이여!

그대의 살찢는 울음을 이곳에 두고

나는 내 생을 즐겼던가!

당신의 묘지 앞에 두다리 굳게 세워

살아 있음이 부끄러워 가슴을 찢습니다

 

사진마다 둥근묘의 풀잎마다

자유의 시대를 살아 있고자 새벽종 울리며

대문을 넘을 때에 명예욕의 총알이 심장을 뚫고

가슴을 뱅뱅 돌며 등뒤로 빠져 나가고,

영혼은 검은 구름 아래 숨었네

나여! 너여! 그대여! 조국의 사랑이여!

금방 빠져나간 손안에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데

평안으로 내딛은 땅이 꿈인듯이 저주의 땅이 되어

예고도 없이 아! 한마디의 언론의 귀뜸도 없이,

귀먹어리인듯 맹인인듯 벙어리인듯 저항의 순간도 없이

닷새 굶은 사자에게 찢기듯 피어 오르는 뾰얀 젊음이 찢기고

그 아침의 해맑은 미소는, 쇠스랑으로 땅을 파듯

살점과 뼈가 패이면서 죽어 넘어지고,

총알이 빗나간 자유는 살륙 장으로 끌려 갔다

단오날 가마솥에 콩을 볶듯이,

악마들은 연이어진 총알을 어깨에 메고

자유의 가슴을 총알로 볶아 피를 튀겼다

대머리 그남자! 주걱턱 그여자!

살인의 관상으로 호랑이의 가슴팍에(지도) 서서

살인표를 받은듯이 낭자하게 광주를 피로 물들였다

아벨의 핏소리를 들은 하나님은 가인을 찾으시는가!

 

그대 가실때 나는 왜 함께 가지 못 하였을까!

수족이 총알로 구멍나고 개머리 판으로 찍혀서

낭자한 피를 흘리며 어디로 끌려 갔던가!

이국 나라와 전쟁도 타협의 룰이 있다는데

단 한번의 말미도 권고도 없이 악마는

광주를 죽인 것이다 자유를 죽인 것이다

 

이제 27년이 지난후에 -화려한 휴가-

죽음으로 가는 휴가를 전세계에 고발 하면서

광주는 죽지 않았음을! 자유는 죽지 않았음을!

나라에 지구에 하늘에 고하는 것이다

지구는 넓어도 죄는 숨을 곳이 없다

-화려한 휴가- -5.18의 카페-는 신문고가 되어

세계로 지구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 북을 울릴 것이다

지구에 사람이 사는 동안에  대한의 역사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역대 지략에 기록되어 자손을 가르치고

자유의 부르짖음과, 악마의 욕망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전하리라 전하여 지리라

성경에 원수는 하늘에 맡기라 하시었다

광주인은 27년을 견디면서 하늘에 도고 하였다

지구 끝에 숨어도 하나님은 죄인들을 찾아 내시고

그집 족보를 거름 더미를 만들 것이다

하늘이 불을 내려 태우시든, 땅이 입을 벌려 삼키든지

피하지 못하리라 하늘의 공의를 피하지 못하리라

 

조금만 기다려요

내 형제! 내 아들! 내 사랑이여!

5.18 묘지에 한과 절규와 울음으로 눕는

내 착한 영혼이여!

그분의 시간이 채워지면 현수막 곱게 내려

사각으로 접어서 총맞은 사지를 덮어 드리고

살아 남은 유족의 피멍든 가슴도 곱게 쓸어 드리리!

님이여! 꺽어진 다리 끌면서

묘지 둘레를 우는 광주의 피맺힌 영혼이여!

당신의 거룩하고 고결한 죽음이

이땅을 자유의 초석으로 다져지는 것을~

먼 세기까지 피로얽힌 자유의 고리를

아무도 풀지 못하리라고~ 당신은 아십니다 

 

당신의 부름은 자유!

광주 하늘이 자유의 부름으로 천지를 진동할때

악마는 두려워서 훈련된 유격대로 내려와

총알을 퍼부었으나

우리는 그날 얼마나 뭉쳤습니까!

우리는 그날 얼마나 용감 했습니까!

온 광주는 일터와 가정을 버리고

자유의 거리로 나와 죽음을 불사하며

서로 공급하며 무기없는 자유의 전령사가 되었습니다

그날 자유의 외침은 분수처럼 피를 솟구치며

오월의 하늘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죽고 끌려가고 ?i겨가고 도시의 거리를 피로 물들인

-화려한 휴가-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아! 5.18  묘지여!

조국애로 눕는 자유의 애인이여!

함께한 자리에서 당신은 가고

나는 남아 살아 있음을 서러워 웁니다

우리의 생 이별을 밤낮 웁니다

내사랑 자유여!

그대 가고 없는 땅을 웁니다   

                                                                                                                       

                                     -olive-

 

                                                          -06년 6월에 광주 5.18 묘자에 다녀 왔으며

                                                            오늘 그 아픈 소리를 글로 내보냅니다-

 

 

 

 

       

                                           -아직도 못다한 사랑- 소리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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