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피는 언덕
글 : 채은선
소금쟁이 자유로운 저수지에
하얀 구름이 뭉실뭉실 떠놀고
저수지 모퉁이엔
하얀 찔레꽃, 수줍은 눈을 뜨고
물밑의 송사리떼 내려보며 미소짓네
어린 소년 소녀들 버들가지 꺽어들고
낚시 바구니 기웃 거리며
찔레나무 더듬어 아기 찔레 물고
달아나다 찔레향기 따라 와서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 보며 멈칫!
저수지 길로 다시가네
찔레꽃 마주보니
벌들이 윙윙 거리며
꽃속에서 뒹구는데~
마주 보는 친구의 콧등에는
노란 꽃술이 묻어 있네
볼수록 정다운 찔레꽃
청년이 되고 노인이 되어도
눈에 어리는 정다운 찔레꽃
가만히 서 있으면 아직도 저만치에
저수지가 있고 찔레꽃이 피어 있는듯
찔레향기 코끝에 스며 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