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망 / 채은선
가고 싶었다 너에게로 깨어있는 동안에는 언제나~
메밀꽃 눈부신 언덕길을 달푸른 초야에 찬이슬 맞으며 기다림도 없는 옹색한 집구석을 의식없이 가듯이 삐걱 거리는 달구지는 밤새 졸면서 너에게로 가고있다
허기진 등뒤에서 밤새 여치가 울고 방아개비 새벽 이슬에 눈을 뜨면 가난한 사랑이 기억속에 촘촘히 박혀서 그리움에 피가 마르고 허공에 떠있는 애잔한 추억의 빈 골목들이 몰려 온다
시장통 어귀에서 아이가 엄마를 찾으며 울었던가 목욕탕 앞에서 임산부가 쓸어 졌던가 눈보라 치는날 밤에는 얇은 지갑을 들고 절둑 거리며 나이를 먹었다
뿌리가 송두리채 뽑히고도 척박한 땅에 다시 심어져 기름지고 열매 맺던 행복인줄 몰랐던 그날이 뿌리에서 피를 짜내며 울고 있다
나의 코레아 생명의 근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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