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바 다 / 채은선
거대한 에너지로 끈적 거리는 바다는
슬픈이들의 눈물이 흘러 바다로 모였던가!
밤새도록 한숨쉬며 철썩 처얼썩
서로의 한을 부딪치며 괭음으로 울고 있다
뉘 가슴에서 흐르는 눈물이 저리 서러운가
목숨같은 사랑을 잃어버린 이의 피눈물인가
부모 지붕을 잃어버린 아가의 울음인가
원수가 쓸어간 기업인의 재만남은 절규인가
바다야 너 섦은 바다야
밤새 울어도~~
아침 태양이 보석처럼 품어주고
슬픈 가슴에 이는 물고기 사연들이
가난한 이들의 주머니에 위로를 담아줄때
진주가 사랑하는이의 상아빛 목에서 빛나고
먼 전설같은 이야기들이 뱃고동에 잠들면
밤바다는 잔 물고기들이 슬픈사연 하나씩 물고
내일을 커가며 우리의 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