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라 집에서 빈둥대든 아들넘이
짜장면을 시켜먹잖다.
그저 앉으나 서나 돈 쓸 궁리만 하니...
그기다 한술 더 뜨서 하는말
"어머니 짜장면 시켜서 누가 더 빨리 먹는가 내기 합시다"
진 사람이 돈을 내란 말인데
열명이면 열명에게 물어도 누가 이길지 답이 뻔하잖은가?
내가 아무리 먹는거라면 사흘 굶은 이도령처럼 잘 먹는다해도
젊은 지넘을 어찌 이긴다고...
"싫다 임마. 글고 나 짜장면 언먹어. 다이어트 할란다''
"아이구 어머니. 다이어트 하는 사람이 엊저녁에도
수박이랑 잘도 드시드만요."
나쁜넘~ 그런건 모르는척 넘어갈일이지...
''오늘부터 한단 말이다. 먹고 싶으면 너나 시켜먹어"
아들넘 떫은 표정으로 지도 안먹는단다.
먹는것도 놉을 해서 먹어야 맛이 나나?
별 희안한넘이지만 할수 있나.
아들넘을 먹일려는 장한 오마니의 심정으로
짜장면 두그릇을 시켰지.
''내기 하는겁니다. 내기하면 어머니가 유리해요"
이넘은 지 애비 엄마가 내기 하면서 맹글었지도 않았는데
심심하면 내기를 하잖다.
"뭐가 유리해. 너는 한 두어번만 먹어면 다 먹잖아?
차라리 내가 낼께"
"에이 싫어요. 어머니는 뭐든 잘 먹잖아요"
뭐든 잘먹는다고?
아니 이게 욕이여 뭐여.
그말만 하면 내가 말을 않지. 뒤에 들려오는말
"어머니는 입이 크니까 더 유리해요"
드디어 이넘이 나의 아킬레스건까지 들고 나온다.
새키...내 입이 큰데 지가 뭐 보태준거 있쓰?
눈을 매섭게 꼴셔봤드니 맞는데 왜 그러냔 표정이다
아이구....앓느니 죽자.
짜장면이 왔다.
돈을 줄려고 지갑을 찾으니 얼른 아들넘이 낸다.
그리곤 누가 빨리 먹는지 또 만원 내기란다.
내가 미쳤나?
지넘이 돈 냈는데 걍 먹지 만원을 왜 버리남?
얼른 먹을려는데 내기 안하믄 재미없어서 안먹는단다
먹는것도 재미로 먹나?
짜장면이 퍼질까싶어 할수 있나. 또 져줘야지.
맹자 엄마만 장한 엄마 아녀.
나도 장한 엄마여.
''자아 시작~"
밥상 앞에두고 짜장면 마구 휘젓어서
나도 입인지 코인지 마구 끌어넣었지비.
일단은 했다하믄 끝장보고마는 내 성질에
아들넘이라고 봐주는거 없따.
먹고 채하드라도 난 몰라. 그건 그때일이고...
근데 삐리릭~
열심히 자겁 시작하는데
아들넘 휴대폰이 울린다.
입에 우물 우물 짜장면 넣든넘이 발신자를 보드니
깜짝 놀라 얼른 넘기고 전화를 받는다.
그동안에 나는 열심히 자짱면을 입속으로 옮겼지. 캬캬.
누가 이겼냐고?
토끼와 거북이 스토리 모르슈?
반칙이라고 해도 누가 전화를 받으라고 했남?
내같으면 절대 안받지 어리석긴....
만원 벌기 쉽구만.ㅎㅎㅎ
모자간이라도 내기의 세계는 냉정한거지.
결국 만원 아들한테 받았다..
이넘도 다음을 위해서 당연하게 주고.
''야. 참 전화 극적인 순간에 왔다. 안받았으면
니가 만원 벌었지"
나의 야유에 머리 긁적이는 아들넘.
"주임 교수님이라 안받을수 없었어요''
어쩐지 전화 받으면서 전화통에대고 고개를 숙이드라니...
별볼일 없는 토요일
짜장면 먹고 돈벌고....
인형 눈알 박는것보담 더 재밋고 수입이 짭짤하구만요. 하하.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나의복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