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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뒤안 길..


BY 박 라일락 2003-07-20


-내 삶의 뒤안길-

 

잊혀져 가는 세월의 끝 자락을 끝내 붙잡지 못하고
어느덧 또 다른 계절 문이 살며시 열렸는데...

새벽녘엔 韓通 통하여 분명 일기예보를 확인했기에.
평상시 보다 좀 더 두툼한 옷깃을 여미었다.
헌데, 날씨는 예시한 기온보다 체온은 더 차가웠고.
어쩜
겨울 나그네를 초빙 해 온 것 같으니 겨울 손님이 성큼 다가옴이 아닌가 짚으라

하는 일 자체가 산고기 활어를 취급하니 주위가 온통 해수로 뒤범벅이 되어있고.
비록 목 긴 장화가 필수이건만 그래도 아랫도리가 늘 물에 젖어 들기에
싸늘한 가슴에 차가운 한기 또한 겹치니 황금 모으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요.

즉,
농부가 얻은 고귀한 양식은 봄부터 가을 거둠을 할 때까지
수많은 땀과 노력의 결과 인 것처럼...
이 뇨자 역시 새벽녘 어판장 삶의 현장에서 뭇 남정네들의 살벌한 경쟁
그리고 아귀다툼에서 얻는 황금인지라..
그 순간 힘든 마음에서 불편한 생각이 들고.
남을 위한 절대 나눔도 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지만 그것은 잠시 순간의 맴이요,
나보다 낮은 사람에게 배 풀고 싶은 마음이 앞섬은
우리 인간들이 가지는 본 성인가 싶기도 하고..
한참을 정신없이 입찰에 응하다가 문득 동해의 바다 밑에서
고운 쟁반방석을 깔고 붉은 태양이 찬란하게 떠오름을 바라보았고.
눈이 부시도록 영롱한 저 아침햇살...
한편 서쪽 하늘엔 늦게까지 밤 나들이 하다가 미처
제집으로 가는 길목을 잃어버린 陰 열 엿새의 둥근 달님이
西산마루에 걸려서 발을 동동 굴리고 있으니...
그 모두가 자연 섭리..
유명한 명화 한 폭을 감상하여라..

비록 육체적으로 힘들어 할지 언 정..
언제나 남보다 일은 아침을 열면서 찬란한 태양을 젤 먼저 만나는 여인이 되고..
새벽녘 서산에 넘어가는 아름다운 월계수 토끼님의 방아타령도 듣지 않는가.
그 또한 남들 보다 먼저 가질 수 있는 만족함이어라.

내 삶의 뒤안길..
그리 암담한 것만은 아닐 거야..
살다 보면 때론 험준한 가시밭길도 있을 것이고,
그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는 묘안의 대책도 서 있으리라.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목엔..
땀 흘림으로 인한 허기진 배속에서 민생고 해결하라고 알림종이 울려 퍼지니
나의 보금자리인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라.

어느 듯..
떠오르는 태양의 따스한 햇볕이 포근히 나를 감사 주었으니
그래도 지금 이 순간..
노동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행복함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