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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거
BY 밥푸는여자 2003-11-01
산다는 거
꿈틀거리는 욕망의 풀무속으로
그깟 비겟덩어리 한줌 던진들
세상 어느 하나 변한 것 없어
종이장 보다 더 얇은 내 이름
바람에 한 바퀴 휘이 돌아
삶 어디엔가 내려 앉아있는 것
낱알 없는 볏단 쌓아 두고
타지 못할 장작 쌓아 두고
그 배부름에 허허......
그 흔한 바람 아까워
제 주둥이 만큼만 마시는 작은 새처럼
그 넓은 바다물 아까워
제 아가미 만큼만 마시는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다 가는 것
그렇게 죽어 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