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아버지 첫 기일이었다. 그래서 남편하고 어제 오후에 큰 오빠네 집으로 갔다.
둘째 오빠네랑. 셋째 오빠는 미리 출발하고, 나랑 남편은 둘이서 따로 출발해서 가면서
큰 올케언니에게 전화해서 빠진거 없냐니까 없단다. 어서 오기나 하라길래 작은언니 맥주 좋아하니
맥주나 그럼 사간다니 작은언니가 어찌알고 안그래도 부침개 구면서 맥주 한잔 하고 싶었다며
좋아하는 언니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린다 .ㅎ 올케가 넷인데 둘째 올케 언니만 오빠랑 간것이다.
셋째 오빠네 차타고서. 셋째 올케는 미용실 한다고 오빠만 참석하고. 넷째 올케는 울동네 근처에 살아서
같이 가자고 우리차 태워서 가려했더니. 상가집에 다녀왔다 못간다나 어쩐다나..ㅠ 그 올케는 손아래 올케인데
뭘그리 미신을 맏고.따지는게 많은지..전날 둘째오빠.셋째오빠네도 상가집 다녀와서도 가는건데.ㅠ
가기싫은가보다하고. 저혼자 납골당이나 다녀온다네 남동생은 근무하니까 작년에 돌아가신 자기 친정아버지랑 시아버지랑 같은 납골당이니 겸사겸사 두분다 보려고 다녀온다길래 그럼그러라하고 따지는것도 많다고
그런거 저런거 다 따지면 암것도 못해먹는다고 내가 입바른소리 한마디하고 말았더니 저도 웃는다.
큰 오빠네 동네 마트에서 오빠좋아하는 커피 200개짜리 사고. 두명의 언니들좋아하는 캔맥주 사고
혹시나 작은 오빠도 소주한잔하려나 싶어 소주한병사고 이렇게 들고서 오빠네 도착하니 언니 둘이서
부침개를 굽고서있다. 배추전 먹으라고 주길래 두쪽 먹고는,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작은오빠가 담날 출근만 안하면 모인김에 고스톱이래도 한판치고 다들 하룻밥 자고오면 좋을텐데..ㅠ 아쉽게도 다들 가야한대서
서둘러 제사를 지내고 오빠네는 다가고. 나랑. 남편만 하룻밤 자고서 오늘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오빠네가 농사진거 검은콩 두말을 사오고. 한말값만 받으라고 올케가 그냥가져가라길래 제사비용비
10만원하고 콩값 5만원하고합쳐서 15만원 주고왔다. 콩값 쌀때 두말 사가자고 남편이 그래서 사온거다.ㅎ
자기가 콩 좋아하니까 콩값을 다주라고 남편은 그러길래 올케가 계좌번호 불러달니까 폰뱅킹 해주려고 하니
고모 냅두라고. 하긴 오빠 담배도 사다줬지. 작년 겨울에 왔을때 용돈도 주고 우리가 그동안 잘했는데
여동생 하나 있는거 콩한말도 못주냐고 내가 옆에서 웃으면서 입바른소리 해대니까 올케 언니도 그려 고모
내가 시누라고 하나 있는데 것도 못줄까.ㅎ오빠도 웃으며 마당에 나가서 호두를 가져가라고 봉지에 담아오니 올케가 고모 더주라고 고갓것 줘서 머하냐고.ㅎ 김치도 없다고 언니 김장했으니까 김치있음 두쪽만 줘보던지.
ㅎ알았다고 비닐 봉지에 두포기 담아주네.ㅎ 계란도 뺏아오고 오빠가 가져가라고 우린 계란 많이 안먹는데
작은 올케언니네 콩산거 우리가 가다가 내려주고 가야해서 언니네 계란 10개 빼주고 오려고 내가 챙겨와서 내려주고오고,암튼 어제가서 오빠네서 먹거리 한 보따리 챙겨왔다.
제수그릇 설거지 내가 다해서 업어놓고. 언니는 고모 담가두고 오라고 내가 내일 아침에 하면된다길래
이갓걸 내일까지 왜 두냐고.ㅎ 내가 30분이면 다해 언니는 반찬 단도리나 하라고 내가 또 설거지는 잘하짆아.
ㅎ 싱크대에 나는 설거지 담가놓고 자본적이 없다. 설거지 담가두면 꿈자리 사납고 ㅎ 원래부터 큰 올케는 설거지를 담갔다 미루고 하는걸 내가 일기에.ㅎ손님방에 딸린 화장실 청소까지 내가 해주고 돌아왔다.ㅎ
.큰 오빠네가 대전살때도 나는가면 꼭 화장실 청소를 해주고 다녔었다,ㅎ 가서보면 지저분하고 눈에 밟혀서.ㅎ
올해 김장할때와서 김치 가져가라길래 봐서 그렇게한다고했다. 10만원 주고 김치 두통 담아오면 될테니까.
작년에 큰 올케네 친정 식구들 다와서 김장해가고 수육해먹고 놀다가서 얼마나 재밌었나 모른다고 하길래
고모도 그러라고 하길래 알았다고 봐서 그러던지 한다고 그러고 왔다.
재산 한푼 물려주도 못한 울아버지 제사 지내줘서 고맙고. 미운 시아버진데. 그래도 올케 둘이서 제사음식 장만해서 제사 지내주니 딸인 내 입장에서 고맙고 미안하고 그랬다
.
이 올케 둘이는 내 앞에서 울오빠 흉들도 잘본다.ㅎ그럼 내가 막 오빠들 뭐라한다 언니들한테 잘하라고.ㅎ
개뿔도 해준것도 없고 없는집에와서 고생들만 직살나게하고 살은 마누라들말 잘듣고 잘하라고.
암튼 아버지 첫 제사를 무사히 잘 지내고 돌아와서 맘이 이젠 편하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