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과 통화하니 오늘 내려온단다, 올라간 지인들과 다들 다니러 내려온단다.
다음주나 오나했더니. 예전에 같이 일했던 오야지 엄마가 돌아가셔서 다들 상가집에 가야해서.
이집도 80넘은 노모랑 한집에 살았었다. 40도 넘어 늦장가가서 다문화 가정인데..
노인네 모시고 신혼부터 같이 살더니..노환으로 결국엔 돌아 가셨나보다. 갈사람들 얼른 가야지..ㅠ
살만큼 사셨고. 이집서 작년에 나만 자식이냐 힘들다 형이 좀 모셔보라고 노인네를 보냈더니
형수가 이혼하자 난리라고 엄마좀 다시 모셔가라 말이 많더니만..모셔다논지 일주일도 안되서
그런 전화를 받은 동생의 심정이 기가막히고 코가 막혔을테지..며늘들은 다 같은 맘이니 이해가된다.
첨부터 안모시고 살다 중간에 갑자기 노인네를 모시라고해봐..ㅎ 나같아도 환장할 노릇이지..ㅎ
새벽에 화장실 다녀오고 잠이깨서 뒤척이나 살포시 잠이 들었는데 무슨놈의 꿈이 그리 사나운지
꿈에서 깨서 막 울었다. 무섭기도 하고 지금껏 이렇게 무섭고 사나운 꿈은 또 첨이다.
꿈에 아버지가 나타나서 내가 자고있는데 남편은 옆에서 자고있고 내 머리맡에 앉아서 머리를 쓸어주면서
머리가 왜그리 거칠어졌니 하시며 내 머리를 쓸어 넘기는데..꿈에서도 나는 아버지가 무서운 생각에 얼굴은
보지도 못하고 눈을감고 자는척 하고 아버지의 음성은 들려오고 귀신이란 생각에 무서움에 벌벌 떨려
아버지 얼굴을 볼수가 없던거다. 그런차에 또 무슨일로 남편이 죽은 내 아버질 죽인다고 내가 말리고하다
결국엔 아버진 남편손에 죽임을 당하고 나는 네가뭔데 죽은 내 아버질 다시 죽이냐 싸움을 하고
울고 불고 하다가 꿈에서 깼는데..며칠전에 핸드폰에 엄마랑 아버지 찍은 사진을 보면서 추석때도
아버지께 나는 안다녀 왔는데. 오빠들은 다들 다녀 왔나 모르겠지만. 49제때 다녀오고 한번도 안갔다.
그래서 안가본게 맘에 걸리면서도 또 가면 뭐하나 싶어..사진보고 울컥해서 그날도 눈물 나는거 참았는데..ㅠ
남편이 오거든 언제 시간내서 한번은 다녀와야 할거같다. 죽으면 다 소용없더라 잘 안가지고,,ㅠ
아버지란 소릴 제대로 불러보지도 못하고 살았던 나의 어린시절..ㅠ 아버지 참 미워하고 원망의 대상이었지.
울 엄마 고생 시키고. 자식들에게 가슴에 한을 쌓이게 하신 한량으로 멋내고 놀러 다니기 좋아하고
노름질에.기집질에. 하지말아야 할건 다하고 돌아다녔으니..ㅠ 총각이라 속이고 그러고 다녔나보다.
울 아버지 인물도 좋았고. 일본말도 잘하고 한문도 잘알고 참 외아들이라 공부좀 시켜서 인물이었다.
인물이 좋고 말도 잘하지 바람끼가 다분히 있는 양반이니..여자들이 꼬이는거지. 인물값 한다고..ㅠ
바람펴서 결국에 작은 마누라 거느리고 거기도 모자라서 첩의 자식꼴도 보게 하신 양반이니..ㅠ
그러니 딸인 내가 어찌 아버지란 사람을 곱게 보고 학창시절을 보냈겠나 말이다.
아버질 용서하고 차츰 내 맘에서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돤게 내가 결혼하고 살고부터 차츰 차츰
내가 맘의 문을 열고 그런 양반을 아버지로 만난것도 내 팔자려니하고 산 것이다.
울 엄마에게 참 못할짓 많이 하고 죄를 짓고 가신양반. 요양원서도 엄마에게 미움받았었고..ㅠ
내 옆에 못오게 하라고.ㅎ 그래도 우리가 엄마 그러지 마라 구슬르고, 사진보면 울컥해서 내가 사진을 못본다.
아버지 정이 지금도 그리워서 ..티비에서 딸바보 프로만 봐도 나는 지금도 부러울때가 많다.
어린날 아버지를 용서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내 젊은 날 그런 가정사땜에 남자를 사귈때도 무척 애 먹었다.
그래서 내가 한 남자를 진득하게 3개월을 못사귀고 헤어지고..ㅠ 자꾸만 남자를 의심하는 버릇이 있어서
딸에겐 어릴적 아버지의 영향이 그래서 크다고. .울컥해서 또 눈물이 난다.
파란만장하게 살으신 내엄마 아버지보고 엄마 그만 데려 가세요, 요즘 나는 그러고있다.
오늘도 꿈에서깨서 아버지가 이젠 엄마 데리고 가려고 내꿈에 오셨나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꿈이 너무 황당하고 무섭기도하다. 요며칠 내맘이 안편해서 이런꿈을 꾼것도 같고..
꿈 한번 요란하게 꾸다가 깬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