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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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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대화


BY 마가렛 2019-08-11

어제보다 하늘은 높아졌고 앞베란다 앞의 은행나무와 벚꽃나무는 바람에 강렬한 춤사위를 하네.
단면적인 모습을 보면 더위는 물러갔다고 생각하지만  현실 안의 나는불 앞에서 동동거려.
간단하게 냉면을 준비하더라도 면을 끓는 물에 삶아야 하니 당연히 더울 수 밖에...

어제도 더웠지.
남편이 제안을 했어.
37도까지 오른다는 예보에 집에 있을 자신이 없는지 외출을 하자고 하길래
모든 것을 남편에게 일임하고 무조건 쫓아간다고 했지.
인터넷 셔핑을 끝낸 남편을 따라 출발을 했는데 마음이 앞섰는지 운전하던 남편이 길을 놓친거야.
내비탓을 하는 남편에게 아무말도 안 했어.
종종 일어나는 일이거든.
바깥날씨는 벌써 34도를 가르키고 차 안의 에어컨도 더위에 약해진 건지
날씨탓인지 차 안의 공기도 상쾌하지 않았지.

차는 우리를 이상한 곳으로 안내하고 있었어.
꼬물꼬물 올챙이도 아닌 것이 꼬불한 길을 이리저리 지나가는데
잠깐의 현기증을 일으켰어. 공장지대도 눈에 뜨이고 가끔 시골길도 나타나고,
 근처에서 적당히 점심을 먹고 싶었지만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봐야 하는 남편이기에 좀 참았어.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를 알리는 내비에게 고맙다 하고 내렸는데
갑자기 느껴지는 이상한 냄새에 나도 모르게 코를 잡았지.
도심에서 별로 멀지 않는 곳인데 돼지똥 냄새가 나는 거야.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거기에 멋진 카페가 있을줄이야.
현대인은 인터넷 덕분에 참 편하게 산다고 다시한번 느끼는 순간이었어.
전혀 있을 것 같지 않는곳에 자리잡고 있는카페의 유명세에 우리도
여길 찾아 왔으니까.

세상에 주차장이 세 군데가 있네!
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어. 그리고 참 대단한 안목을 가진 주인 이라며 혼자 웃었어.
벌써 가까운 주차장엔 만차로 우리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주차를 하고
걷는데 부추꽃이 보이는 거야. 솔직히 부추꽃 볼 일이 있나 싶은데 이런 곳에서
만나니 무지 반가운거 있지.

카페 문을 여는 순간! 아!!! 좋더라.
남편이 길찾기에 고생한 보람이 있더라구.
많은 청춘들이, 가족들이 자리잡고 즐겁게 대화를 하고 있기에
우리도 조용한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러갔지.
그런데 말이지. 배가 고픈데  배를 채워줄 브런치 메뉴는 없더라.
오직 음료와 케이크만 진열되어 있었어.
커피는 물론 착한 가격이 아니지.
커피 두잔에 조각케이크를 주문하고 카페 안을 돌아 보았어.
높고 넓고 군더더기가 없어 좋았지.

우리는 커피를 마실 때 커피 값만 생각하면 당연히 커피 값이 비싸지만
이런 장소에서 머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커피값이 좀 비싸도 용서가 되면서
나의 권리를 찾으면 되는 거야.
이곳엔 이런 인테리어가 어울리는구나.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시원한 분위기 속에 편하게 보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라.
요즘은 카페가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도 신경을 많이 쓰잖아.
화원의 베롱나무도 열기를 뽐내고 있는데 너무 더우니까선뜻 나가기는 힘들고,
창 밖으로 보이는 논과 작은 마을을 보면서 나는 도시가 아닌 농촌에 사는 1인이 되었어.
농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축산업이 잘되어 소와 돼지가 건강하게 잘자라길 바라는 마음,
길가의 옥수수도 고추도 모두 잘 익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그렇지만 내가 살고 싶은 곳은 아니야. 남편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늘 부르짖는데 내마음이 아직은 도심을 윈하네. 휴가아닌 휴식이지만 괜찮은 카베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맛집을 찾았어. 문 닫기 전에 가봐야 한 다는 그 프로그램 있지.
거기에도 방송 되었고 여기저기 방송에서 나온 아무튼 유명한 집이래.
순대국 집인데 솔직히 다른 순대집과 별다른 걸 모르겠는데 먹어보니 역시 다르더라.
이럴 때 엄마가 생각나더라구. 울 엄마가 순대를 참 좋아하시거든. 포장하고 싶었지만 여름이라 조심스러워
다음에 모시고 오고 싶었어.

문득 남편이 힌트를 줘서 생각이 난 성당을 찾아갔지.
여기 성당 신부님께서 작년에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병자성사를 주셨어.
나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신부님이시지만 한번 뵙고 싶었고 인사를 하고 싶어서
성당을 찾았거든. 시골 성당이 주는 그 느낌보단 좀 잘 꾸며진 성당이었어.
그런데 사람이 그렇더라.
성당 직원분에게 신부님을 뵙고 싶다는 말이 선뜻 나오길 않아.
그래서 성전에서 기도를 하면서 잠깐 신부님을 떠 올렸지.
더운 열기에 마당에 승용차 한 대만이 서 있던 휑한 성당이 오늘은 신자들도
많이 북적거렸으면 하는 바램이야.
창 밖으로 보이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와 아기자기한 마을이 참 평화로운 어제와 달리
난 또 오늘을 새롭게 수 놓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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