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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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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한 박스


BY 마가렛 2019-07-01

"오늘은 무슨 날이야?"
"오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네?"
"매일 행복하지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우리의 귀여운 푸우와 피그렛의 명언이죠.
난 그들이 참 좋아요. 이렇게 멋진 말들도 우리에게 전해주고 말이죠.
7월 1일 좋은기운으로 시작하려구요.ㅎ

어제 성당에서 감자를 판매했지요.
서산에서 유기농 감자를 좀 팔아달라고 연락이 왔나봐요.
우리 성당이 좀 크다보니 지방에서, 성당을 신축하려고 기금을 모으는 성당에서
자주 연락이 오고, 신부님이 은쾌히 허락을 하셔서 판매를 한답니다.
제가 모처럼 감자파는 줌마가 되었어요.
11시 미사 전후로 30분씩 감자를 파는데 잠깐의 시간에도 사람마다 성격도 모습도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5Kg에 1만원 하는 감자를 고마운 마음으로 사 가는 사람들,
이것 저것 들쳐보며 골라가는 사람들,
심지어 어떤 연세든 분은 감자를 열어보라고 제 옆에 있는 자매에게 지시형으로 말을 하는데
제가 불쾌했어요.
그래도 그 자매는 감자박스를 열어 보이며 좋다고 하니 달라시며 가져가시네요.
나이가 나보다 어려 보이는데 그 자매는 웃으면서 그렇게 대처를 잘하는 걸 보면서
난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잠깐의 반성과 함께 그분은 여기가 마트도 아니고 시장도 아닌데
물론 거기서도 그러면 안되지만
꼭 그렇게 행동을 하셔야 되나 싶은 아쉬움도 남구요.

저도 감자를 샀어요. 아니 남편이 샀군요. 남편이 저에게 돈을 지불하고 감자를 들고 먼저 집에 갔어요.
나중에 정산을 하고 집에 오니 남편이 웬일로 감자를 뽀드득 씻고 있네요.
10개 정도의  감자를 중간 냄비에 넣고 소금을 먼저 넣고 삶다가 나중에 설탕을 좀 넣고 삶으면서
저에게 뚜껑을 열지 말래요. 제가 그랬지요. 시작을 했으니 끝마무리까지 잘하시라고..ㅎ

보슬한 감자가 분도 적당히 있고 크기도 골라서 삶아서 인지 크기도 넘 크지않아 껍질까기도 좋고
맛도 좋았어요. 어찌 나보다 더 잘 삶은 감자 같아 한마디 건넸어요.
"감자는 맛있는데 조금 짜지 않아?"
"괜찮은데..."
"자긴 좀 싱겁게 먹는데 괜찮다니 다행이구.."
모처럼 감자를 삶아서 먹으니 맛나네요. 뭐 건강한 기분이라고나 해야될까..

감자 한박스가 있으니 당분간 감자요리에 집중해야겠어요.
감자볶음은 남편이 좋아하죠.
감자 샐러드는 제가 좋아하구요.
감자맛탕, 치즈 감자, 감자 베이컨 전, 감자 국, 고등어 감자조림...
또 뭐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