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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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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니


BY 시냇물 2019-06-29

벌써 한 달이 넘었네

친정엄마한테 다녀온 게...



어제부터 엄마한테 온다는 생각으로 설레었나?

잠이 쉬이 들지 않아 뒤척거리다 겨우 잠이 들었다 6시 알람 5분전 잠이 깼다



1박2일 집을 비우니 적어도 4끼는 남편 혼자

해결해야 하니 일찍부터 그 준비로 아침시간이

분주했다

미리 예매해 놓은 10:40분 차를 고속터미널에서  타고 원주로 출발했다 주말이라선지 평일보단 붐빈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주는 1시간30분이면 도착을 하니 심리적으로는 그리 멀다는 느낌이 안 든다



버스를 막 타기 전 지난 주 다녀온 동생한테

전화가 왔다



요즘 고양이가 털갈이 할 때인데 엄마는 그 털들이 안 보이시는지 청소하다 구석구석 털이 뭉쳐

있는 걸보고 놀랐다고 나보고도 청소기로 가구 밑, 의자 뒤까지 깨끗이 밀어야한다고 미리 팁을 준다



버스에서 언니와 통화를 하니 엄마 모시고 점심

먹으러 갈테니 기다리고 있으란다

그래서 장도 못 보고 바로 엄마네로 향해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의자에 앉아 선풍기를 쐬고 있던 엄마가 깜짝 놀라며 반겨 주신다

엄마를 보니 나도 반가워 한참 안아 드렸다



마침 주말이라 형부도 계시고 큰조카도 서울 출장갔다 와 있어서 함께 점심으로 꼬막맛집으로

향했다 지난 번 엄마 모시고 한 번 왔었는데

엄마가 맛있게 드시는 걸 보고 언니가 또 모시고

온 것이다 아침마다 꼬막으로 유명한 벌교에서

올라온다는 꼬막은 껍질 속에 실하게도 살이 통통히 올라와 해산물 특히 조개를 즐기지 않는

나도 별미로 맛나게 먹었다



옆에서 엄마를  열심히 챙겨 드리는 언니를 보니

고맙고도 미안했다

자주 엄마를 못 찾아뵈서...



점심 후 엄마네로 와서 차 한 잔 마시며

언니와 못다 푼 회포를 푸느라  한동안 얘기를

하노라니 엄마는 그 모습만으로도 흐뭇하신지

딸들 곁에서 떠날 줄을 모르신다





엄마 뵈러 간다니  친구가



"너는 좋겠다 엄마가 계셔서!"





그 말 때문인지 엄마가 아직 우리 곁에 계시다는 사실이 오늘 따라 더욱 고마웠다


 
울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