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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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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장아찌


BY 시냇물 2019-06-25

햇마늘만 보면 홀리듯 사서는 까느라 고생이다

한 달여 전 마트에 갔는데 햇마늘을 쌓아 놓고 팔고 있었다 그걸 보니 나도 모르게 마늘장아찌를 담으면 좋겠다 싶길래 덜컥 한 접을 샀다



에고 집에 와 그걸 쳐다보자니 
까는 게 힘들어 마늘장아찌는 안 담는다고 했던 생각이 그때서야 나는 거였다

아, 망할 놈의 내 건망증이라니ㅜㅜ



한꺼번에 보면서 까면 저걸 언제 까나 싶고

까도까도 줄지도 않는 거 같아 일단 베란다에

안 보이게 내다 놓고는 10개씩 가져다 까기 시작했다 그럼 심적 부담(?)이 좀 덜한 것 같길래...

어쨌든 내가 먹을 것도 아니면서 누구 좋으라고

이 짓을 하는지 원 내가 무슨 1등 주부라고...



그렇게 2박3일은 깠나 보다 겨우 마늘 한 접을


~~~



깨끗이 씻어 식초물에 담아 놓은 게 5/21일이니

벌써 한 달이 되었길래 미루다간 더 못 할 거 같아 촛물을 따라 간장, 설탕을 섞어 팔팔 끓여 식힌 다음 다시 부어주니 일단 비주얼은 그럴싸한

마늘장아찌로 보인다

이제 또 시간이 지나 맛을 봐야 잘 된건지는

알 수 있을 듯 싶다

그런데 마늘이 자꾸 떠오르길래 랩으로 덮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비법이 있을까?



마늘장아찌는 까고, 삭히고, 간장물 다려 붓고

하는 수고에 비해 먹는 건 순식간인 탓에

좀 넉넉히 해두고 싶어도 까는 게 일단 무서워

엄두를  못 낸다



2년 전엔 오죽하면 마늘까다 몸이  안 좋아져

입원까지 하는 해프닝을 다 했으니 마늘장아찌와 나는 가히 궁합이 안 맞는거다



그럼에도 나는 내년이면 또 잊어 버리고

마늘을 살 게 분명하다



마늘아, 꼼짝말고 게 섰거라~~~

마늘장아찌
마늘장아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