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공사 재료 사러 간다던 남편이 씩씩거리며 올라오더니 주차장에 대형사고가 났다 한다 밤새 누군가 주차장 담벼락을 부숴 놓고는
뺑소니를 친 거였다
우리 뒷집은 몇년 전 7층짜리 원룸 건물을
지으며 우리 집과 경계인 담을 기존 있던 거보다
조금 더 길쪽으로 내서 쌓고는 그 앞에 주차를
하곤 했다 밤새 그 이어진 부분 중 일부가
밑부분이 칼로 그은 듯 잘려져서는 내려앉은
거였다
어찌됐든 사고니까 112로 신고를 하니 금방
지구대에서 경찰 두 명이 나와 근처에 cctv부터
체크를 해보니 아쉽게도 우리 주차장쪽으론
없고 우리 뒷집 현관 앞 cctv가 유일했다
거기는 주인이 안 살면서 세입자들만 있고
관리인도 필요할 때만 오는 곳이라
cctv를 확인하려면 천상 그 관리인을 만나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오늘따라 관리인은 오후 늦게나 올 수 있다길래
연락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걸 두고 밤새 안녕이라고 하는지?
뒷집 반지하층에 살고 있는 아가씨가 출근길에
새벽4시 쯤에 밖이 소란스러웠다는 이야기를
해주어 그 시간쯤에 이런 사단이 났을거라
생각이 든다
이런 건 엄연히 뺑소니 사고이다
양심이 있는 사람 같았으면 적어도 연락처를
남겨 놓는 게 순리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