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음먹고 배추를 두 통 샀다
그동안 열무얼갈이로 버텼는데 다음 주
손녀가 온다니 제일 잘 먹는 김치를 미리
담가 맛있게 익혀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10살이 된 손녀는 어린이집을 다닐 때부터
입맛이 토종이리 신기했다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쏘세지, 피자, 햄버거등의
인스턴트 보다는 된장국물 좋아하고
배추김치를 잘 먹었다
그래서 손녀가 올때면 일단 배추김치가 있어야
나도 마음이 놓이기에 오늘 미리 김치를
담은 것이다
사실 배추김치를 담는 건 준비할 것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지라 담기 쉬운 열무얼갈이를 휘리릭 담아 떨어질 때까지 오래 먹는 편이다
또 손녀는 얼갈이 김치는 입에도 안 대고
오로지 배추김치만을 먹는지라
손녀를 위해 모처럼 팔을 걷어 부쳐
부지런을 떨어보았다
배추 3통은 많은 듯하여 2통만 사서
절여 놓고 찹쌀풀을 쑤어 식혀 놓고는
빨간고추 갈고 양념 찧은 다음
옥상표 대파와 부추 듬성듬성 썰어
물빠진 배추에 버무렸다
양념이 생각보다 묽었는지 버무리는데
빨간색이 안 나고 좀 허옇게 보였지만
손녀가 먹기엔 나을듯 하여 그냥
통에 담았다
이제 손녀가 오는 날까지 맛있게 익히기만
하면 될듯하다
손녀가 맛나게 먹는 모습만으로도
할머니는 기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