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드디어 TV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쌀국수 집엘 다녀왔다
몇달 전 우연히 TV를 보는데 왠지 낯익은
곳이 나오길래 집중하고 봤더니 바로 우리 집
밑에 시장통에 있는 쌀국수집이었다
그 집은 나도 시장을 다니며 몇 번 지나치며
'시장통에 어울리지 않는 쌀국수집이네'라고
생각했던 곳인데 TV에 까지 나오니 신기했다
다음 날 짝꿍과 일찍 공원으로 운동을 갔다
오는 길에 점심이나 먹을까하고 들렀더니
왠걸 사람들의 줄이 장난이 아니어 감히
거기에 줄을 설 엄두가 안 나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TV 한 번 방영의 효과는 정말 엄청남을
새삼 느꼈다
그 이후 사람들의 관심이 잠잠해지길
기다리며 시간이 흐르다
오늘은 저녁 전 동네 한 바퀴 산책을
나간 김에 들러서 저녁을 먹으면 되겠다 싶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쌀국수집엘 가보니 마침
두 자리가 있는지라 많이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에피타이저로 새우튀김을 한 개 시키고
대망의 쌀국수를 두 개 시키고
옆 테이블 사람들이 먹는 모습을 보니
그 맛이 더 궁금해졌다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와
먼저 국물을 한 수저 떠먹어 보니
진하게 우려낸 사골국물처럼 진하면서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맛이라 나나 짝꿍 둘다
만족하고 열심히 국물 한 방울 안 남기고
다 먹었다
그동안 이런저런 쌀국수를 체인점 별로
먹어봤지만 이곳처럼 진한 국물은
먹어본 적이 없는지라 저절로 엄지척이 되었다
시장통 테이블도 몇 개 안 되는 그곳이
초심을 잃지 않고 맛있는 음식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