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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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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을 시집 보내는 기분


BY 마가렛 2019-02-16

여고동창생이 예쁜딸을 시집 보낸단다.
예쁜 모바일 청첩장을 보고 또보며 날짜를 기다렸다.
여고 1학년 때 처음 짝꿍으로 만난 인연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우리들
교회에 열심히 다니더니 그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어려운 개척교회의
목사님과 사모님이 되어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된 생활을 하고있다.
늘 호탕하게 잘웃고 언니처럼 나에게 편하게 대하는 친구가 벌써 사위를 보다니
내가 딸을 결혼시키는 설레는 마음이다.
아침에 눈을 뜨니 저절로 친구의 딸이 떠올랐다.
잘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을 했다.
돌잔치에도 갔었고 똘망한 친구 딸의 사진을 한장 받아 오기까지 했던게 언젠가 싶은데
벌써 좋은 인연을 만나 결혼을 하니 내마음이 그냥좋다.
무심코 남편에게 함께 갈까 던진말에  남편도 깔끔하게 차려입고 함께 예식장을 갔다.

친구의 친정엄마와 여동생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니 옛날이 떠오른다.
학교 근처에 살았던 친구집에 종종가서 밥도 함께 먹었던 기억
그중에서 어머니가 해주신 코다리찜이 참 맛있었다는 기억이 다시금 떠오른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친구가 다니는 교회에도 여러번 갔었고
얼떨결에 마이크도 몇 번 잡았고, 여드름 남학생이 좋다고  작업 거는 것도
물리친 일 들이 떠오르니 그냥 실없는 웃음만 나온다.
친구의 막내 여동생과는 남산에서 함께만나 사진까지 찍은  잘지낸 사이였는데
오늘 보니 세월의 흔적은 있지만 어찌나 반갑고 기쁘던지 서로 안아주며 반가워했다.
세월은 너무나 빨리 흘렀다. 강산도 여러번 바뀌었지만 예전의 얼굴이 아직 남아있고
서로 알아보고 동생의 아이들까지 인사를 시켜주니 대견해보인다.

아침엔 옷차림에 신경을 쓰느라 옷장을 몇 번이나 열고 닫고했다.
입을 옷이 없다고 투덜거리기까지 했지만 그건 나의 마음뿐이고,
북적거리는 예식장에서 오래간만에 만난 엣친구의 친정식구들과의 만남은
나를 여고시절로 보낸 잠시의 기차여행이었다.
며칠 전에 염색을 하고 머리까지 다듬었다고 친구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친구의 딸의 예식에 나도 함께 동참한 작은 성의가
친구를 향한 나의 작은 사랑이다.
친구야 축하한다. 착한 사위 잘 챙겨주는 좋은 장모님 되길 바라고,
딸도 행복하게 잘 살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