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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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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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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차이


BY 마가렛 2018-11-11

남편이 투덜거린다.
그 며칠을 아버님 모시기가 힘들어 여행은 삼일 모시고 가지만 삼일 집에 모시는 것은
힘들겠다고 서방님이 이야기를했단다.
나는 이럴 때 대답하기가 조금 애매하다.

남편입장에선 평생 우리가 아버님을 모시고 있는데 며칠 부탁했으면
당연히 서방님이 알았다고 답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으니 서운한게다.
 
서방님 입장에선 출근하니 별로 상관없지만
와이프인 동서가 아버님을 챙겨드려야하니 분명 의논은 했을텐데
동서가 한 번도 모신 적이 없으니 당연히 힘들고 피하고 싶었을게다.

내 대답을 이랬다.
우리야 평생 모시고 살고 있느니 당연하지만,
그들은 안 모시다가 단 며칠이지만 이부자리부터 신경쓸게 한두가지가 아니라
힘들 수 도 있으니 이해가간다.
대부분 며느리들은 시어른들 집에 오시는거, 특히 며칠 지내고 가시는거
좋아하지 않는다.

내말에 남편은 흥분한다.
꼴랑 며칠인데 그걸 못한다고 하다니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다.

남자들은 모르지.
여자들이 얼마나 시댁에 대해 신경이 쓰이는지.
그러니 평소에 그렇게 잘하는 동서도 아버님은 며칠이라도 모시고 싶지 않은거야.

그런데 문제는 아버님께 남편이 미리 우리가 집을 비우는 동안 서방님집에
며칠간 머무르시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싫다고 하실줄 알았던 아버님이
알았다 하셨는데 어쩌나...
아버님도 은근히 서방님집에 머물고 싶었던게다.
평소의 성격으로 봐선 그냥 집에 계시겠다고 하실줄 알았는데
아버님도 외롭고 다른 아들집에 며칠 머무시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셨나 보다.

마트에서 장을 함께 보던 남편이 평소와는 갑자기 나에게 먹고 싶은 걸 골르란다.
뭐든지 자기가 사준다고 하는데...
오잉? 와이프의 수고스러움에 대한 고마움을 돌려서 표현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