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채송화는 유년의 그리움 이다. 울타리 아래 소복하게 자라난 채송화도 갈라진 벽틈 사이에서 씩씩하게 자란 녀석도 요즈음 나팔꽃과 유홍초에 치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는 아침 앙증맞고 귀여운 꽃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다가 혼잣말을 남기고 들어왔다. "그 무더위를 이기고 살아남은 질기디 질긴 생명 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