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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BY 낸시 조회 : 362

나는 일이 즐겁다

식당을 하는 날더러 사람들이 힘들지 않느냐고 묻는다.

힘들지 않다고 하면 말이 그렇지 어찌 힘들지 않겠느냐고 한다.

정말로 힘들지 않고 재미있다고 말해주어도 믿지 않는다.

일하는 내가 힘들지 않다는데 왜 자기들이 자꾸 힘들다고 우기는 것인지...

 

돌아보니 나는 어려서부터 일하는 것이 힘들기보다 재미있었다.

형제들이 싫다는 심부름을 자청해 다닌 일이 많았다.

논으로 밭으로 부모님을 따라 다니며 하는 농사일 마저 즐거웠다. 

직장에 다닐 때는 제일 먼저 출근해 열쇠로 잠긴 사무실 문을 여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일을 좋아하는 사람을 일중독이라며 비난하기도 한다.

나도 일중독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일이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지 돈을 벌기 위해 싫어도 억지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이 곧 나의 취미활동이기도 하고 여가활동이기도 하니 말이다.

 

일을 좋아하는 것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나를 버릇없이 키웠다는 비난을 받았던 아버지의 사랑도 심부름 잘하고 따라다니며 농사일도 잘한 것이 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직장 상사들의 사랑도 한 몸에 받았다고 기억한다.

하기야 누구보다 일찍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싫어할 상사가 어디 있을까...

남편의 직장 상사 부인의 사랑마저 독차지했다가 왕따 당한 기억이 떠오른다.

해외근무 때는 남편 상사집에 일이 있을 때 부하직원 부인들이 도와주는 것이 관례다.

싫은 기색없이 즐겁게 일하는 사람을 자주 불러 도와달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랬는데 이것을 시기한 다른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했다.

덕분에  영어공부할 넉넉한 시간을 얻었다...ㅎㅎ

 

일을 좋아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도움이 된다.

망할 뻔한 식당을 살려내었다.

휴일에도 가고 새벽 3시에 간 것도 여러번이다.

돈이야 벌건 말건 일이 좋아서였다.

일을 배우겠다고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을 한 적이 있다.

세 시간짜리 일이었는데 돈은 세 시간만 받고 일은 일곱시간 쯤 해주었다.

일을 못한다고 표정이 일그러지던 주인아저씨 입이 귀에 걸렸다.

나중에는,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까...나보다 앞장 서 내 일을 챙기기 시작했다...ㅎㅎ

살고있는 집 이웃들도 내가 좋단다.

옆집 앞집 뒷집 옆집의 옆집 그리고 그 옆집까지 꽃을 심고 가꾸는 것이 이유다.

그 뿐인가, 마을 앞 진입로 주변도 꽃과 나무를 심어 가꾼다.

동네 불량 청소년들이 나를 향해 총쏘는 시늉을 하더니 이렇게 말한다.

"I love you! I like your flowers."

나를 사랑하고 내 꽃을 좋아한다니 좋다.

불량 청소년이 분명해 보이지만 나를 사랑한다는데 싫을 까닭이 없다.

 

사람들이 날더러 이제 그만 좀 일하고 쉬라고 한다.

일을 그만두고 무엇을 할까...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재미있다는 것이 재미있지 않다.

골프?

남편이 비싼 골프채를 사주고 프로에게 레슨도 시켜주었지만 골프장 한번 나가보고 포기했다.

조금도 재미없고 시간 낭비 돈 낭비라는 생각만 들었다.

노래방에 가는 것도 재미없다.

못 부르는 노래를 부르는 것은 고역일 뿐이다.

차라리 식당에서 일하고 정원에서 일하는 것이 몇배 즐겁다.

여행?

나는 그것도 별로 가고싶지 않다.

그 보다 내가 가꾼 꽃과 나무를 바라보는 것이 훨씬 즐겁다.

 

'일하는 즐거움을 어디다 비기랴, 일하자 올해는 일하는 해다.'

어려서 부르던 '일하는 해'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그 노래 후렴구절처럼 어디에도 비길 수 없을 만큼 나는 일하는 것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