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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가꾸면서...


BY 낸시 2018-04-28

처음에는 한 송이 꽃의 아름다움에 관심이 있었다.
차츰 관심이 꽃보다는 식물 전체을 어떻게 키워내는지로 옮겨갔다.
지금은 한 포기 한 포기 식물보다 전체가 어울려 만들어내는 조화에 관심이 있다.
 
하나님은 개인의 구원을 말씀하신 적이 없다고 신학을 공부한 남편이 그런다.
그 보다는 공동체, 즉 교회나 민족의 구원에 대해 말씀하셨단다.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보이라고 요구하신 것인가...고개를 끄덕인다.
 
사람들은 내가 가꾸는 꽃밭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얼마나 정성을 들여야  이런 꽃밭이 되느냐고 묻기도 한다.
그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생각해보면 별로 정성을 들인 것 같지 않다.
사실은 내 꽃밭에서 죽어나간 꽃이 수없이 많다.
사람들은 죽은 것은 보지 못하고 살아있는 것만 보니까 내가 꽃을 잘 가꾸는 줄로 착각하는 것이다.
나는 가꾸던 꽃이 죽어나가도 그닥 안타까워하거나 슬퍼하지 않는다.
이 다음에는 더 센 놈을 골라 심어야지...대신 이렇게 생각한다.
식물도 살아있는 것인데,  생노병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내 꽃밭에서는 추방 당하는 녀석들도 많다.
이쁘지 않다거나 잘 자라지 않아서가 아니고 너무 설치는 녀석들이다.
자기 혼자만 살겠다고 다른 꽃들이 자라는 자리까지 침범하면 조화가 깨진다.
인간 사회와 마찬가지로 남의 것까지 욕심내는 녀석을 감옥에 가두거나 심하면 사형시키는 것과 같다.
물론 적응을 못하고 비실거리는 녀석도 뽑아내버린다.
사람이라면 몸이 약하고 병에 걸려 비실거리다 죽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까...
나중에는 미리 조사해보고 내가 사는 곳 기후에 맞지 않는 녀석은 아예 들여오지 않는다.
 
꽃밭을 가꾸면서 하나님이 인간 세상을 바라보시는 마음을 알 것도 같다.
크고 화려한 꽃을 많이 심는다고 꽃밭이 아름다워 보이진 않는다.
작고 보잘 것 없어보이는 꽃도 무리지어 피어나면 이쁘다.
크고 화려한 꽃보다 앙증맞도록 작은 꽃이 더욱 사랑스러운 경우도 수두룩하다.
 
꽃밭을 가꾸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 알 것도 같다.
아름다운 꽃밭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꽃들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도 이웃과 잘 어울려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공해서 부귀와 명예를 가졌다해도 이웃에 해를 끼치면 감옥에 가거나 심하면 사형 당할 수도 있다.
다른 꽃이 자랄 자리까지 침범하다 내 꽃밭에서 추방당하는 녀석들과 마찬가지다.
혹시 내가 성공하겠다고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삼가고 또 삼가며 살아야겠다.
 
 
 
 
꽃을 가꾸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