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전화를 한번 걸어볼지 투석중에 한참 폰에 저장된 사람들의 이름을 열람한다.
아는 사람들중에서 누구에게는 메세지 보내고 그리고 누구에게는 전화를 건다.
대구로 전화를 걸었고 통화벨이 10초정도 흘렀을까 반대편에서 툰탁한 남자 목소리가
흘러나오는데 나에게는 너무 익숙한 목소리다.
대구에서 개인택시 운전하시는 막내 외삼촌인데 작년에 암 수술하시는 잘 살고 계시지만
작년 겨울에 친척 아들 결혼식에서 뵈었던 외삼촌의 얼굴은 너무 초췌한것이
식사를 잘 못하시는지 아니면 신경쓰는 것이 많이 있는지 얼굴이 정말 반쪽이다.
외삼촌하고의 전화통화는 30초,
항상 내가 먼저 안부 전화를 올리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식사 잘하냐 엄마 말씀 잘 듣냐
그리고 투석 잘하고 있냐는 말씀을 항상 하시는데 되레 걱정은 내가 해야 할 판이다.
나는 투석한지 17년이 넘어가니까 스스로 알아서 관리 잘하고 혼자 잘하는데
외삼촌 몰골을 보고는 외삼촌이 이 조카 걱정할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또 누구에게 안부 전화해볼까는 마음으로 20년전부터 알았던 아는 교수 형님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받지를 않는다.
운전하는 습관이 정말 무서울 정도로 매몰차게 하시는 분인데 3~4년전 대학교에서
교수에서 퇴직하시고 일반인으로 돌아오셨는데 얼굴을 뵌지도 2~3년 된것 같다.
사람이 그리운 이유일까,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에 전화하는것도 있지만 그래도 윗 사람들에게
항상 안부전화하는데 어린시절 부모님이 아들인 나에게 윗사람에게 잘하고 전화 드리라는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가끔씩 전화 드리는것이 나는 괜찮다고 본다.
어떤 사람들은 서로 아는 처지에도 전화한통하지 않는데 어떻게 보면 참으로 매몰차다.
반대로 말하면 서로 아는 사이여도 내가 보고싶지 않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나에게 관심이 없나?
10년전,
시골 삼촌이 우리집 제사에 오셨을때 대구 큰 할아버지 아들을 욕했던적이 있었다.
그때 나 사촌은 보험회사에서 일했는데 보험하는 일 때문에 시골 삼촌에게
몇번 찾아갔었고 전화도 하루가 멀다하고 했다고 한다.
결국에 보험 들어줬더니 그 다음부터는 안부 전화한번 없고 찾아오지 않더라는것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사람이 어떻게 매몰차게 살아갈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사람답게 행동하는것이 그리도 어려울까.
전화한번하는것이 그 얼마나 어렵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