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안에 뉴욕도 있고
“그랜드 케니언‘을 뒤로하고, 큰딸아이 네 식구들과 오는 길에 눈에 익혔던 <서울정>이라는 간판을 단 식당을 어렵게 찾았다. 근사한 ’이별식‘을 계획했던 아이들의 기대와 달리, <서울정>은 문이 닫혀 있었다. 간판에 적힌 대로 전화를 걸어 이웃의 중국식당을 소개 받았다. 죽을 찾던 아이들 바람대로 죽은 먹을 만했다. 그러나 <서울정>의 부재에 대한 실망이 컸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아침을 먹여서 헤어졌다는 데에 위안을 받았다.
큰딸 네와 이별을 하고 ‘라스베가스’로 재입성을 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것이 좋다. ‘라스베가스’에서 우리 것을 찾으니 <이조곰탕>이 보인다. 갈비 맛이 제법 근사했다. 이제는 휴식이 필수였다. ‘Element Las Vegas Summerlin’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제는 내 몸이 내 맘대로 따라주지 않는 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아이들에게 말해주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노나~니. 화무는 십 일홍이요~♪♪ ”하하하.
(7/16) 라스베가스도 조용한 곳이 있었다. 환락과 마리화나가 난무한 곳이 있는가 하면 점잖은 상혼이 감지 되는 곳도 있더라는 말씀이야. 막내딸이 사 입히는 ‘그랜드 케니언’커플 티셔츠를 입고 젊은 사람들 흉내를 내며 거리를 활보했다. 뉴욕을 옮겨놓은 듯한 ‘뉴옥 뉴욕’호텔은 ‘자유의 여신상’을 그대로 본떠서 세워 놓았고, ‘브루클린 브릿지’도 볼만했다. ‘허쉬 초콜렛 월드’에서는 초코렛으로 만든 ‘자유의 여신상’도, MGM호텔을 대표하는 사자상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어디를 가도 카지노는 여전했다. 어느 호텔이나 반드시 1층은 카지노가 설치되어 있어서 주머니를 유혹했다. 재치 꾼 막내사위가 20불을 건넨다.
“카지노에 오셨으니 한 번 댕겨보셔야죠” ㅋㅋㅋ. 카지노라…. 언제 해 보겠어. 당겼다. 재미있다. 처음엔 따는 듯했으나…. 20~30분은 즐거울 수 있었다. 본전 생각도 나고 재미도 쏠쏠했다. 이래서 한 번 손을 대면 자꾸만 하게 되는가 보다.
저녁이 되어 이젠 막내딸 네로 이동을 해야 했다. 아무래도 에미가 큰 걱정을 끼친 모양이다. 쉬어야 한단다. 나는 이제 말짱한데 말이지.
“아, 그게 아니구요. 낼은 제가 학교에 가야 해요.” 저런 저런. 여행재미에 막내딸 아이가 학교를 빼먹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제야,
“엄마는 쟈쿠지에서만 놀아도 재밌으니 학교 뻬 먹지 말거라.”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창으로 보이는 석양이 정~말 멋졌다. 다시 보지 못할 풍경이거니 하고 부지런히 셧텨를 눌러댔다. 한참 고운 석양에 매료되어 있는데, 저쪽 먼 곳으로부터 모래폭풍이 일고 있었다. 그 또한 먼 곳에서 바라보니 멋있는 한 폭의 풍경화였다. 돈 주고도 다시 보지 못할 진풍경이 아닌가. 이곳이 아니고는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가 있겠느냐는 말이지. 아항~. 과연 이곳이 모래사막이었음을 실감케 하는 장면이었다. 이런 멋진 장면을 볼 수 있다니. 만석인 복도 많지 뭐유.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