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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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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랩소디5


BY 러브레터 2017-09-12

그녀를 깊이 느끼려 할수록 희철의 폭발하는 사랑의 감정을 털어내느라 애를 먹어야했다.

희철의 넘쳐나는 사랑이 그녀에게 부담이 될까 두렵기도 했지만.

자신도 어쩔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것일까

희철은 자신이 참 울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떠날까 두려워서 울고

그녀를 너무 사랑해서 울고..

지금 희철은 그녀를 너무 사랑해서 울고 있다.

그녀의 눈에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희철을 가슴 가득 품에 안으며 속삭인다.

"죽을만큼.........."

"아니 죽어서도 사랑할게!"

 

희서의 희철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것일끼?

이제 그녀는 완전한 내 사랑이 되는것일까?’

수많은 생각들이 그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넘쳐나는 사랑을 그녀에게 가득 안겨주고 싶었다.

창가엔 두사람의 사랑을 축복해주듯 한줄기 햇살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희철이 저녁을 먹은뒤 준식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음주가 동생 결혼식이라며 같이 가자는 전화였다.

희철은 생각해 보니 다음주가 새 엄마 아니 이모의 결혼식이다.

희철은 정말 깜빡하고 있었다.

부랴부랴 와이셔츠를 다리려고 장롱문을 연 순간......

반듯하게 다려진 와이셔츠가 나란히 걸려 있는게 눈에 띄었다.

순간 벅찬 가슴을 억누를수 없었다.

희철은 이래서 결혼이란걸 하는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행복을 느끼려고..........

순간 그녀와의 결혼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장에 가면 보나마나 다그칠거라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희철의 집에서는 아파트 작은 평수라도 얻어준다며 자꾸 서두르는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그녀를 인사시켜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그녀만 허락하면 되는데.........

아직도 희철이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다.

그녀의 부모님은 희철을 못마땅하게 여기신다.

재혼한 아버지의 자식은.............

허락할수 없다고..............

희철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돈다.

반대때문에 힘들어하는 그녀가 안쓰러웠다.

희철은 그냥 이대로 같이 살아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녀는 설겆이를 마무리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녀의 손에 가득 자리한 물집들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쁜 손 망가지게 하면 안되는데..........

희철은 무거운 짐이 하나 더 얹어지는 기분이다.

그녀 부모님의 잠겨진 마음의 문을 여는것도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는것도.....

희철이 풀어나가야할 숙제다.

그녀는 집에 가려는지 한참 몸단장중이다.

희철은 집에 못가게 붙잡고만 싶었다.

일어서려는 그녀의 허리를 세게 끌어안았다.

"가지마!희서야!"

"그냥 이대로 같이 살면 안될까?'

희철은 애원하듯 그녀에게 매달렸다.

그녀는 희철의 손을 꼭 잡으며 잠시 망설이는듯 했다.

"힘들게 해서 미안해!"

그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희철은 흐느끼는 그녀를 살며시 안아주었다.

"내가 너무 못나서 미안하다!"

희철은 자신도 모르게 목이 메었다.

오늘따라 희철은 부모님이 원망스러워 본적은 없었다.

그녀를 힘들게 하는 모든것이 다 원망스러웠다.

다 자신의 잘못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그녀를 만난것도 자신의 잘못이요

그녀를 사랑한것도 자신의 잘못이라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다.

죄를 지었으면 감옥에 가야하는데......

이제 그녀의 판결만이 남았다.

초조하게 기다리는 수밖에..........

천년 만년을 감옥에서 살아도 좋으니....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허락받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희철은 자신이 너무 죄를 많이 지은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아마도 살아있는 동안 가장 큰 죄가 될것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고였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미안하다는 말 하는게 아니란거 몰라!"

그녀는 애써 웃음지으며 흘겨 보았다.

희철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녀앞에서 큰 실수를 한것 같았다.

그녀에게 미안해할 시간에 더 사랑해주고 더 아껴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그의 인생의 든든한 버팀목이요,유일한 희망이란걸 더 크게 느낀다.

희철은 혼잣말처럼 되뇌이며 눈물을 글썽였다.

"집에 꼭 가야하는거야?"

희철은 메달리듯 그녀에게 애원했다.

 

"일이 좀 밀려서 그래!"

"며칠 놀았더니 일이 산더미야!"

그녀는 애써 희철을 달랬다.

"그래?"

"그럼 데려다 줄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을 나서야했다.

길모퉁이에 못보던 포장마차 하나가 보였다.

늦은 시간인데도 포장마차안은 북적였다.

"한잔 하고 갈래?"

그녀의 눈치를 보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래!"

그녀는 한참을 망설이다 대답했다.

"나 술 마시고 싶은거 어떻게 알았어?"

그녀는 금새 소주잔을 비우며 희철에게 물었다.

"텔레파시가 통했나보다!"

술에 굶주린 사람처럼 연거푸 잔을 비워댄다.

"천천히 마셔!"

말리는 손을 세차게 뿌리치며 그녀는 흐느꼈다.

"왜 이렇게 우리 사랑은 힘든걸까?"

"남들처럼 쉽게 만나고........"

"쉽게 사랑하면 안되는걸까?"

그 많은 설움을 어떻게 가슴에 담아두고 살았을까?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수에 가득찬 그녀의 눈망울에 우울의 눈물이 흩어진다.

자신의 모자람 하나 때문에 그녀의 가슴에 피멍이 들고 있다.

"집에서 허락 안하면......."

"그냥 우리끼리 식 올리자!"

그녀는 서럽게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모든게 자신의 탓이라는 생각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 자신이 못나서 일어난 일이라는 생각뿐이었다.

죽을때까지도 이 미안한 마음

다 보상 못할것 같은데...........

희철은 기회가 달아날까 두려웠다.

소주 한잔이 희철의 목줄기를 아프게 타고 흘러 내린다.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 괴로움을 다 뱉어내고 싶은데........

더 깊이 파고 들어온다.

"내가 못나서 미안하다!"

"이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는것도 미안해!"

희철은 술에 취해 쓰러진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그녀를 등에 업은 순간 깜짝 놀랐다.

왜 이렇게 가벼워진것일까?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 가벼워졌을까?

희철은 울컥 눈물이 흘렀다.

집으로 향하는 택시안에서도 그녀는 잠들어 있었다.

잠자는 모습이 너무도 애처롭게 느껴졌다.

희철은 그녀를 눈물로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문을 열려는데 갑자기 비밀 번호가 생각나지 않았다.

"2528"

그녀는 잠결에 중얼거렸다.

희철과 희서가 처음 만난 나이의 숫자이다.

그녀가 스물 다섯 희철이 스물 여덟에 ...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희철은 조심스레 겉옷을 벗겼다.

순간 그녀가 와락 끌어안았다.

"사랑해!"

"미치도록 사랑해!"

희철의 한줄기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렀다.

그녀의 뺨에 희철의 얼굴을 기대었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흐를때마다

어떻게 그 죄값을 치러야 할지....

희철은 그저 가슴만 아플 뿐이었다.

희철을 안던 팔의 힘이 스르르 풀렸다.

그녀가 잠이 들었다.

그녀의 자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얼굴 가득 자리한 우울의 그림자만 걷어낸다면.

희철은 자주 오는 그녀의 집이지만 언제나 새롭게 느껴진다.

집안 가득 그녀의 향기가 묻어난다.

여기저기 그녀의 아기자기함이 뭍어난다.

책상 가득 번역물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밤 세워가며 바쁘게 살았을 그녀의 모습이 그려진다.

정리를 하다 그녀의 수첩이 눈에 띄었다.

뭐라고 써 있을까?

희철은 갑자기 궁금해졌다.

수첩을 열어 보았다.

 

그 사람을 사랑하며 산다는게 너무 힘들다.

왜 우리의 사랑은 허락받을 수 없는 것일까?

나에게는 그 사람 자체가 행복이고

그 사람에겐 나 자체가 행복인데....

우리의 행복뒤엔 항상 우울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언제쯤이면 우리의 사랑이 자유로워질수 있을까?

깊은 절망의 수렁에서 휘둘리는 기분이다.

그 사람을 항상 아프게 해야 한다는게 괴롭다

언제까지 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하는것일까?

눈물대신 미소 가득한 얼굴을 선물하고 싶은데.

언제나 그의 눈엔 눈물이 가득 고여 있다.

내가 곁에 있어도 그립고 불안해 하는 그의 모습이 안쓰럽다.

죽을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사랑하는 그 사람을

아프게 하는 내 자신이 너무나도 밉다.

미워 죽겠다.

그 사람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일까?

그를 너무 사랑한다.

너무 사랑해서 미치겠다.

 

그냥 옆에 있어주면 돼!

희철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동안 희철은 자신이 너무 이기적이었다.

그녀가 힘들어하는건 헤아리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녀는 과음으로 힘이 든지 자꾸 몸을 뒤척인다.

희철은 이대로 혼자 두고 가기엔 너무 불안했다.

그녀곁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어서려는 희철을 붙잡으며 그녀가 말했다.

 

"가지마!"

힘없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알았어!가지 않을게!"

"걱정하지 말고 푹 자!"

"네곁에서 항상 널 지켜주고싶어!"

 

그제서야 안심한듯 그녀는 다시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네가 아무리 등 떠밀며 떠나라 해도...."

"난 떠나지 않을거야!"

"그러니까 제발 ........"

"떠나지만 말아줘!"

"부탁이야!"

불안했던 희철의 가슴속에 희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희철은 커피 메이커에 커피를 내렸다.

희서가 좋아하는 킬리만자로 커피였다.

방안 가득 향기로운 커피향이 희철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것만 같았다.

오디오에 씨디를 올려놓았다.

희서가 유난히 좋아하는 아드리느를 위한 발라드가 흘러나왔다.

커피가 다 내려진지도 잊은채 희철은 눈을 감고 음악에 빠져들었다.

희서를 처음 만나던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유난히 흰 장미를 좋아했던 그녀여서인지 그녀의 모습도 순수하고 여린 모습이었다.

희철은 항상 희서와의 행복했던 시간들만 기억속에 담아두고 싶었다.

처음 그 때의 시간들처럼 말이다.

자신도 모르게 입안 가득 미소가 번졌다.

희철의 뺨위로 그녀의 손길이 느껴졌다.

희철은 눈을 감은채 그녀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희서는 미소를 지으며 희철의 뺨울 어루만졌다.

그녀의 손길은 언제나 따뜻했고 포근하게 느껴졌다.

 

커피 다 내려졌는데 뭐 해?

희서가 장난스럽게 입을 열었다.

희철은 그제서야 아차싶어 눈을 뜨고 커피 메이커를 바라보았다.

 

커피 여기 있어!

희서는 커피잔을 높이 들어올리며 미소지었다.

희철은 머리를 긁적이며 쑥스러운듯 웃기만 했다.

 

우리 마누라가 이쁘게 웃고 있는데 눈을 뜰 수가 있어야지!

 

희철은 얼굴 가득 미소지으며 희서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녀는 놀란 목소리로 희철을 밀어낼 듯 소리쳤다.

 

커피 다 엎어질뻔 했잖아!”

 

희철은 앗차싶었다.

다행히도 커피는 그대로였다.

희철은 얼른 커피잔을 받아들며 희서를 바라보았다.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만 깜빡했어!”

미안해!”

희철은 짖궂은 모습으로 입술을 쭈욱 내밀었다.

희서는 그저 웃음만 나올뿐이었다.

 

내 사과 안받아 주는거야?

희철은 토라진척 하며 희서를 향해 입술을 더 길게 내밀었다.

희서는 희철에게 눈을 감아보라고 했다.

희철은 눈을 꼭 감고는 입술을 내밀었다.

희서는 장난을 치고싶어 뜨거운 커피잔을 살짝 희철의 입솔에 가져갔다.

! 뜨거워!

희철은 놀라 눈을 떴다.

희서는 짖궂은 모습으로 크게 웃어댔다.

 

뭘 그렇게 놀란 모습으로 보고 있어?”

 

희서는 시치미를 뚝 떼며 희철에게 물었다.

 

몰라서 물어?”

뽀뽀하자고 그랬더니 내 맘도 몰라주고...”

!”

 

희철은 삐진척 하며 고개를 돌려 버렸다.

희서는 박장대소를 하며 얄미운 눈초리로 희철을 바라보았다.

 

아이고!”

우리 애기 그새 삐졌어?”

엄마가 사탕 사줄까?”

희철은 못들은 척 딴전만 피우고 있었다.

 

엄마가 안아줄까?”

 

희철은 귀를 막고 토라진 목소리로 퉁명스럽게 말했다.

 

안들려!”

!”

 

희서는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내 사랑이 커피잔처럼 뜨겁다는것도 몰라?”

이 바보야!”

너랑 다시는 안놀거야!”

!!!!”

희서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문을 세게 열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희철은 희서를 향해 달려 나갔다.

 

희서야!”

미안해!”

내가 생각이 짧았나봐!미안해!”

희서는 들은척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