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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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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랩소디4


BY 러브레터 2017-09-12

시간아 빨리 가라!

 

희철은 희서를 만날 그 시간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시계를 보고 있어도 바늘이 멈춰버린 것만 같았다.

왜 이리도 시간은 더디게 흐르는 것일까?

이미 희철의 마음의 시계는 그녀를 향해 멈춰 있는데 말이다.

그녀와 함께 하는 시간은 영원히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생각만 해도 희철의 머릿속은 핑크빛 행복이 넘쳐난다.

희철은 오늘은 어떻게 그녀를 행복하게 해줘야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그녀가 있기에 희철에게 행복이란 단어가 존재한다.

그녀가 없는 그의 인생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 자체가 행복이기에 희철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희철은 그만 퇴근하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밖으로 향했다.

여기 저기 주인을 기다리며 단장을 하느라 한창이었다.

그녀와 함께 할 아파트는 기다리지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내일이라는 희망이 있기에 ............

오늘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

희철은 그녀가 있기에 내일이 존재하고 희망이 생긴다.

매일 운동삼아 오르던 이 길이 왜 이리 더디게 느꺼질까?

그녀를 향해 달려가는 마음은 이미 결승점에 와 있는데.......

희철의 발걸음은 아직도 출발선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눈앞에 있는 그녀를 향해 있는 힘을 다해 질주했다.

멀리서 그녀의 모습이 창가에 비치고 있었다.

희철은 자신도 모르게 한달음에 게단을 올라갔다.

문을 연 순간........

그녀는 앞치마를 두르고 마치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처럼..

희철을 맞이하고 있었다.

눈가에 감동의 눈물이 전해져 왔다.

"안들어오고 뭐 해?"

문앞에서 머뭇거리는 희철을 향해 그녀가 말했다.

"으응-!"

너무 행복해서 도저히 말이 쉽게 떨어지지가 않았다.

얼른 들어오라며 희철의 손을 잡아 끌었다.

가스레인지에는 찌게가 보글보글 끓고...

전기밥솥은 밥이 다 됐다며 열심히 딸랑거리고 있었다.

식탁에는 벌써 맛있는 반찬들이 다소곳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이 꿈이 아닌지 희철의 눈을 의심했다.

이보다 더 행복한게 또 어디 있을까?

희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희철은 자신있게 말하고 싶었다.

"힘들었지?"

"얼른 씻고 와!"

"자기 제일 좋아하는 해물탕 끓여놓았어!"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그녀를 사랑스럽게 안아주었다.

"너무 고마워!"

그도 모르게 감격의 눈물이 흘러 내렸다.

"사랑해!"

"오늘은 어제보다 더 사랑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사랑할께!"

"영원히 사랑한다!희서야!"

희철은 목이 메어 도저히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가슴에 그녀의 눈물이 느껴진다.

"나도 사랑해!"

"오늘은 어제보다 더 사랑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사랑할께!"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이 그렇게 서로의 품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의 입술에 희철의 입술을 기댔다.

그녀의 입술은 언제나 향기로웠다.

한걸음씩 한걸음씩 ..............

그녀를 더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희철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한동안 머뭇거렸다.

그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순결을 잃었다는게 희철은 슬프게 느껴졌다.

지금 이 순간 그녀와 함께 했어야할 소중한 시간을..

희철은 다른 곳에서 허비해 버리고 말았다.

순간 희철은 자신이 원스러웠다.

그녀의 눈빛은 말없이 희철을 의지하고 있었다.

그녀를 너무도 사랑하기에..........

한참을 망설였다.

혹시나 이 행복이 깨져버릴까 두려웠다.

도저히........................

더 이상 그녀에게 다가갈수 없었다.

그녀를 아끼고 싶어졌다.

순간적인 희철의 욕심때문에 그녀를 잃는다는건 슬픈 일이다.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갔다.

긴 담배 연기에 희철의 두려운 마음을 싣어 보낸다.

그녀를 잃는다는건 .........

이미 희철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다.

그래! 잘 한 일이다.

 

희철은 스스로를 다독이며 위로했다.

산동네 골목엔 밤이 찾아오고 있었다.

희철의 가슴에는 어두운 밤이 찾아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다시 집안에 들어왔을 때 그녀는 저녁을 차려놓고 희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희철이 앉자마자 수저를 건네며 속삭이듯 말했다.

"지켜줘서 고마워!"

그녀는 수줍은 미소로 희철을 다독거렸다.

희철은 오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저녁상을 맞이하고 있다.

보석보다 빛나는 그녀의 손길이 느껴지는 가장 화려한 음식들에 입을 맞추고 있다.

어머니의 손길이 그리웠던 희철에게 그녀는 힘이 되어 주고 있다.

밥과 반찬이 아닌 그녀의 사랑이 입안 가득 감돌고 있는 기분이다.

오늘만이 아닌 이 순간 끝날때까지 함께 하고싶다.

이 행복이 영원하길......

희철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본다.

창밖엔 가느다란 햇살 한줄기가 비치고 있었다.

희철은 밤을 꼬박 세운것 같다.

그녀는 희철의 옆자리에서 곤히 잠을 청하고 있었다.

자다가 꿈을 꾸었는지 한줄기 눈물이 눈가에 흐르고 있었다.

무슨 꿈을 꾼것일까?

우울한 꿈이라도 꾼것일까?

희철은 걱정스런 생각에 잠겼다.

왠지 그녀의 자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살며시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곁에 있으면서도.......

그리운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 자신의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항상 희철을 불안하게 하고

희철은 그 불안의 끈에 휘둘리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그녀가 깰까 조심스레 밖으로 나왔다.

이슬비가 촉촉히 새벽하늘에 흩뿌려지고 있었다.

옷깃에 다가오는 새벽 바람이 시리게 느껴진다.

희철의 우울한 마음에 칼날처럼 아프게 다가왔다.

담배 연기 한모금에 답답한 가슴을 털어낸다.

언제쯤이면 그녀를 마음놓고 사랑할수 있을까?

희철은 긴 한숨만 허공에 날려 보냈다.

어제도 한자는 전화로 다그쳤다.

사랑은 아무나 달고 다니는 악세사리가 아니라며

그녀에 대한 희철의 사랑을............

잔인하게 짓밟아 가슴에 시퍼런 멍 하나를 선물했다.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그녀의 어머니를 눈물로 용서할수 밖에 없었다.

그녀를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희철은 이미 모든걸 짓밟혀 버렸다.

그리고..............

아무리 짓밟혀도 질기게 살아나는 잡초처럼......

꿋꿋이 일어나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짓밟히면 짓밟힐수록 희철의 사랑은 더 질기고 강해질것이다.

바짝 타들어가는 희철의 가슴처럼 담배는 이미 다 타고 재만 남아 흩어지고 있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진다.

안으로 들어서려는데 그녀가 서 있었다.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마치 오랜 이별뒤의 해후처럼....

그녀를 희철의 품에 깊이 깊이 끌어안았다.

"잘 잤어?"

희철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옆자리가 허전해서........"

"그랬구나!"

그녀의 곤한 잠을 꺠운것 같아 미안했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흐른 이유는 묻지 않았다.

"아침 먹어야지!"

문틈 사이로 흐르는 밥냄새가 고소하게 느껴졌다.

그녀가 해주는 아침밥을 먹게 되다니...

희철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원히 이 행복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계란찜이 탄다며 그녀는 급하게 안으로 향했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수랏상을 받는듯 뿌듯한 기분으로 두 사람의 아지트로 향했다.

겉보기엔 초라한 옥탑방이지만 그 어떤 화려한 궁전도 부럽지 않다.

왜냐하면 희철이 있고 희서가 있으니 말이다.

그녀는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제도.......

오늘도............

희철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어제 끓인 해물탕이 남았다며 몹시 미안해했다.

남은 음식이면 어떠하리!

그녀가 해 준 음식인데....

희철은 속으로 괜찮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조물조물 나물 무치는 모습이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몰래 가서 꽉 깨물어주고 싶었다.

살금살금 그녀에게 다가가 허리를 감싸 주었다.

그녀의 향기가 참기름 냄새보다 더 고소했다.

그 어떤 양념보다 더 진하게 희철의 코끝을 자극한다.

희철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희서야!나물 조금만 오래 무쳐라!"

"이대로 오래 있고 싶어서 그래!"

"나물만 무치다 해 저물라!"

희철은 뜨끔했다.

어떻게 속 마음을 알았을까?

정말 귀신이다.

"빨리 앉아!"

그녀는 의자를 당겨주며 앉으라 난리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의자에 앉았다.

"오늘 일요일인데 뭐 할거야?"

그러고 보니 오늘이 일요일이다.

얼마나 정신없이 살았는지 시간 가는것도 모르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를 사랑하는게 행복해서 잠시 시계 바늘을 세워놓았었나보다.

"밥숟가락 들고 뭐 해?"

그녀가 희철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으응!"

희철은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숟가락 들고 멍하니 무슨 생각하냐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숟가락은 허공을 향한채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런 희철의 모습이 우스웠는지 그녀는 내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웃고 있는 그녀의 입술에 기대고 싶었다.

그런 희철의 마음을 알았는지 살며시 눈을 감았다.

그녀의 입술은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희철은 그녀의 떨리는 입술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고마워!내곁에 있어줘서........"

그녀의 눈에는 한줄기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도 고마워!"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해줘서........."

그녀는 나지막히 속삭이듯 말했다.

빗줄기는 두 사람의 사랑을 시샘하듯 세차게 내리치고 있었다.

그녀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애원하듯 속삭였다.

"제발 내곁을 떠나지 말아줘!"

"그냥 내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게!"

"사랑한다!"

너무 오래 사랑을 속삭인 탓일까?

찌게가 다 식어 미지근해졌다.

다시 데운다며 일어서는 그녀를 붙잡았다.

"괜찮아!'

"그냥 앉아서 먹자!"

그녀는 미안한듯 눈웃음으로 답했다.

"자기 일하느라 힘들었지?"

"밥 먹고 나서 내가 안마해줄께!“

 

밥위에 반찬을 올려주며 그녀가 말했다.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안아프던 팔다리가 아파왔다.

 

"아이 !팔이야!"

"나 팔 아파서 밥 못먹겠어!"

"먹여줘잉!“

 

희철은 자신도 모르게 아기가 되어 응석을 부리고 있었다.

그녀는 못이기는척 밥을 떠먹여주었다.

 

"아이 우리 아기 많이 아팠어?“

 

엉덩이를 토닥이며 아이를 달래듯 말한다.

 

"엄마가 먹여줄게!"

"많이 먹어라! 우리 애기!"

"!"

그녀는 살며시 볼에 뽀뽀까지 해주며 밥을 먹여준다.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을정도로 너무도 황홀했다.

너무 행복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희철은 밥맛이 너무도 꿀맛이었다.

"아가야!입은 다물고 먹어야지!"

"밥을 다 흘리고 이게 뭐니?"

아이를 혼내는 엄마처럼 눈을 흘긴다.

그녀가 그럴수록 희철은 더 애교를 부리고 싶었다.

"엄마!나 저거 먹고싶어!"

손가락으로 반찬을 가리키며 아이처럼 졸랐다.

그녀는 싫은 내색 하나 없이 희철에게 밥을 먹여 주었다.

맛나게 먹는 사이 아쉽게 밥그릇은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아쉬웠다.

"우리 아기 밥은 잘 먹네!"

"아이 이뻐라!"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들기며 장난을 친다.

"엄마 설겆이할동안 커피 한잔 타줄래?"

'!"

희철은 아기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제 그녀를 위해 사놓은 킬리만자로를 커피 메이커에 내렸다.

집안 가득 커피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그녀는 물소리를 음악 삼아 장단 맞추듯 그릇을 씻고 있었다.

항상 자신을 배려해주는 그녀가 고마웠다.

"엄마!밥 맛있었어!"

 

 

그녀의 허리를 살며시 감싸 안았다.

희철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커피 너무 맛있다!"

"고마워!"

"!"

오늘은 희철의 볼이 복 터진 날이다.

그녀의 입술 자국이 진하게 느껴진다.

"!안마해 준다고 했지?"

마시던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조심스레 어깨를 주무른다.

그동안의 피로가 스르르 녹는 기분이다.

그녀의 작은 손이 토닥토닥 희철의 등을 스치고 지나갔다.

"다리도 주물러줄게!"

"침대에 누워봐!"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히철에게 속삭인다.

희철은 조용히 침대에 누웠다.

조심스레 안마하는 그녀의 손길이 떨리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전율이 흐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그러는 희철을 느꼈는지 잠시 머뭇거렸다.

왜 이렇게 가슴이 뛰는 것일까?

자신도 모르게 흥분이 되었다.

그녀를 더 깊이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기 힘들었다.

그녀는 당황한 듯 손을 뿌리쳤다.

"미안하다!희서야!"

"내 이기심이 또 말썽을 부렸구나!"

희철은 일어나 그녀를 꼭 끌어안아 주었다.

"눈 감아봐!"

뜻밖의 그녀의 목소리에 당황했다.

눈을 감기가 무섭게 그녀의 입술이 다가왔다.

그녀를 조금씩 침대에 눕히고 있었다.

그녀는 희철을 허락하려는듯 지긋이 눈을 감았다.

희철의 입술이 그녀의 가슴에 다가갔을 때 심장은 두근두근 요동치고 있었다.

그녀에게 희철의 사랑하는 마음들을 전해주고 있었다.

작은 떨림으로 다가오는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사랑해!희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