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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동란과 어머니의 죽음.


BY 엉터리 맘 2017-09-11

6.25동란이 날 때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큰아버지가 어머니를 업고, 3살 여동생은 내가 업고 피란길에 올랐으나 결국 피란처에서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동란 중에 11살의 나이로 부모님을 모두 여위고 남동생과 3살 여동생의 부모역을 맡았다.

두려움 가득했으나 어찌해야 할지 알 수 없고 아직 업어 키워야 하는 여동생을 생각하니 슬픔을 느낄 틈이 없었다.

피난 생활은 밀양에서 했는데, 어느 큰 부잣집의 사랑채를 얻어 고모할머니까지 합세하여 열다섯식구가 함께 살았다.

다행히 피난처가 종씨인 밀양 박씨들이 사는 밀양땅이라 장지쌀을 얻어 먹을 수 있었고 배도 그닥 골지 않았다.

그래도 내 집이 아니니 피난길은 서러웠다.

게다가 아버지도 없고 아픈 어머니가 계시니 어른들의 눈치가 자꾸 살펴졌다.

하루는 남동생과 된장을  깡통에 얻어 담고 냇가를 건너다 물때 앉은 돌부리을 밟고 넘어졌다.

검정고무신 신고 이끼낀 돌을 밟았으니 동생은 뒤로 발라당 넘어져 버렸다.

동생도 나도 물에 빠져 젖은 옷도 냇가 바닥에 부딪힌 뒷통수도 아랑곳없고 깡통에 담은 된장이 냇물에 쓸려내려가는것만 얼음이 되어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