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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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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BY 엉터리 맘 2017-07-03


내가 고등학생쯤 되었을 때의 일인것 같다. 정확한 프로그램명은 기억 나지 않으나 한동네 살던 7촌 아지매가 어느 어머니의 고생스런 삶을 소개하는 TV 프로를 보며 “너거 엄마도 저다 얘기 한번 해 봐라. 너거 엄마는 저 사람보다 더하면 더했지 고생을 덜하지는 않았을 끼다. 너거 엄마 같은 사람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노?” 맞다.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딱 한명, 우리 엄마 밖에 없다. 엄마가 아니라 같은 여자로써 엄마의 삶은 너무 애처롭고 가슴이 저린다. 어렸을 때는 막연히 내가 어른이 되고 돈을 많이 벌어 엄마의 고생스런 삶을 돈으로 보상해드리리라 하는 맘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중년에 다달았것만 아직 어머니께 제대로 된 옷 한 벌, 여행 한번 보내드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인생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부귀도 명예도 누릴 수 있을 때 귀한 것이고 귀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나 귀한 것이지, 연세드시어 거동도 불편하신 어머니께는 몸 편한 것이 행복이고 자라나는 자식, 손자들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행복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자식으로서 그분의 삶을 기억하며 내 자녀에게 어머니의 희생과 수고가 있어 너희들이 있음을 기억하게 하는 것 그것이 자식으로서 해드릴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 때때로, 스토리 펀딩 같은곳에 어머니.아버지들의 자서전이 올라온 글들을 보며 너무 늦기 전에 어머니의 삶도 기록으로 남겨 자녀들에게 물려줘야 할텐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줌마닷컴의 사이버작가방이 계기가 되어 게으른 나를 채찍질 해주니 감사하며 내 어머니의 78년의 기록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