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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富者)가 되고 싶다


BY 만석 2017-06-12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

 

, 가시라면 그냥 좀 가세여.”

막내아들이 반 강제로 우리 부부를 미국에 보내려는 수작(?)이다. 누가 들으면 미국엘 보내놓고 큰 이득이나 보게 되는 줄 알겠다. 아니. 미국도 제목(?)이 있어야 가는 거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왜 가느냐는 말이지.

 

미국이 이웃이기를 하나 수만리 머나먼 나라엘 왜 가라는 말인가. 꼭 가야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구 말씀이야. 경비는 한 두푼이야?

가야 할 일이 왜 없어요. 막내딸 어떻허구 사나 궁금하지도 않으세요?” 이젠 막내딸 아이까지 합세를 한다. 반드시 가야 할 이유가 막내딸 아이네 사는 거 궁금해서?

 

물론 나도 사는 거 궁금하지. 어떤 집에서 어떻게 차려놓고 사는지도 궁금하고 모자라는 건 없는지도 걱정이고. 그러나 어차피 보태주지 못할 일이라면 궁금해도 어쩌겠는가. 꾸며놓고 사는 건 영상으로 진즉에 두루 읽었으니 그리 궁금할 건 못 된다. 막내아들이, 막내딸이 역정을 내며까지 서두를 건 아니지.

 

어쩐다? 두 늙으니 일없이 놀러 다니느라 아이들 거금을 쓰게 해? 아무리 생각해도 염치가 없는 일이다. 까짓 여기 있다하고 경비를 내 손으로 척~! 내 놓으면야 무슨 걱정이랴. 그게 맘먹은 대로 되질 않으니 걱정이지. 눈치를 보아하니 막내아들이 오가는 경비를 담당하고 현지 경비는 막내딸아이가 조달을 하는 것 같다.

 

이럴 때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정말 내가 부자가 아니라는 것에 속이 상하는 대목이다. 이 녀석이 어려울 땐 이쪽 주머니에서 떼어주고 저 녀석이 부족하다 하면 저쪽 주머니에서 덜어주고. 얼마나 좋을꼬. 구질하게 복권이나 사서, 되지 않는 당첨에 안달이나 내는 꼴 적은 모양도 보이질 않아도 되질 않겠는가.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가 어디 우리 아이들 때문 만이겠는가. 내 주위엔 보태주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다. 숙이네 물 흐르는 지하실 방에서 겨울을 나던 이쁜이 할머니도 도아드리고 싶고, 남매를 두고 밤샘작업에 집을 비우는 천모 네도 도와주고 싶다. , 폐지를 주우러 다니는 과부댁도 도와줬으면 참 좋겠다.

 

보림아~!

그러구 보니 돕고 싶은 사람 참 많다야. 할미가 원제나 부자가 돼서 도와줄거나.

 

                                         칠갑산의 <콩밭 메는 아낙네>

부자(富者)가 되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