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 사랑하는 효숙아
전화도 아니받고 소식도 없으니
가슴만 답답한것이 마음이 너무나 절절하다
지금 바깥은 온갖 봄소식에 모두들 들떠있고
선거 치른다고 정신은 없다만
지금 너의 마음은 어떨가 싶어 내마음이 편치 않구나
자꾸 눈앞이 흐려져서 편지나 끝까지 쓸 수 있을런지 모르겠구나
효숙아 ,
사랑하는 나의친구 효숙아
하늘도 무심하시지
엊그제 너의 어머니가 심어논 동백나무가 고목이 되었다고 사진을 보내주었잖아
그게 며칠전인데... 그며칠전 후에 '암'이 웬말이더냐
친구들에게 연락해보아도 네가 전화를 받질 않는단다.
그렇겠지 무슨말이 나오겠니
믿어지지 않는 현실 앞에 나는 먹겠다고 비름나물을 무쳐먹었어.
유난히도 음식솜씨가 좋은 네가 무쳐 주었던 나물중에 비름나물이 생각나더라
쌉싸름한 나물의향이 입안에 퍼지기도 전에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구 친구는 아파서 연락을 두절하고 있는데
너를 그리워하며 그리고 위로도 하고 싶지만 무엇으로 위로를 해주겠니
그저 멍하니 아무 생각이 없구나
효숙아,
초기라니까 잘 먹고 끝까지 용기내고 치료 잘 받고 응 ? 보고싶으네.
유달리 큰 눈을 방실거리는 모습이 아른거린다
정많고 사랑이 차고 넘치는 너에게 또 십자가가 주어졌으나
천천히 지고 가다보면 기적이 일어날것 같아
괜찮아 질거야 ~
그러니까 용기내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겠다
From ; 정숙이가 (병마와 싸워 꼭 이겨내길.아컴을 통해 몇자 적어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