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요즘 뭘하는지
통 소식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고
사람을 가리기는 하지만 정많은
내아들은 훤~한 인물과
좋은 성격의 소유자이다
버럭 지아버지를 닮지는 않은것 같다
요즘 걱정이 부쩍되어서 다 큰 성인이지만
밥이나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걱정하고 있던 터에
남편이 사골잡뼈를 사오더니
푸욱 고와서 아들에게 보내란다
그러고마 ...반나절을 곰국을 끓이다
마침 티비에서 대박이가 나온다
'빠기'라는 애칭으로
터프한 재롱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니
내아들 어렸을 적하고 똑같다 그래서
빠기가 예쁘고 귀엽고 멋있다
곰국을 끓이다가
에혀 떠나고 싶어
이만큼 살았는데
뭐가 무서 배낭하나 짊어지고
우리나라 탐방에 나서면 좋겠다 라는
상념에 젖었다가 또 구체적으로
계획도 세워보다가
곰국이 거의 다 되었기에 꿈에서 깨어나니
또 현실이다.
꿈만꾸다 흐른 세월 어찌하면 좋으리.
지금 다 식힌 곰국에서 굳기름 걷어내고
한봉지한봉지 일회용으로 싸다가
나를 위한 길은 어떤길을 가야 할까 ?
답답한 어미의 마음을 곰국의 봉지에 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