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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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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야. 잘가라


BY 살구꽃 2016-10-04

어제, 저녁에 공원에 운동갔다와서. 도치의  집을 청소해 주려고 하니. 도치가 평소와 달리 이불위에

가만히 누워있어서. 제가 놀래서 얼른 남편을 불렀어요, 도치가  그만 죽어 있더라구요....ㅠ

전날 밤에도 제가. 먹이와 물을 넣어주고, 배설물도 치워주고. 했는데요, 도치는 엄청 예민한 동물이라서

평상시에 항시. 지 몸을 이불속에 감추고 숨어있거든요, 어제 아침에는  제가 컴텨를 하려고 도치방에 오면서

도치의 먹이를 다먹었나 힐끗 쳐다보니. 물하고.먹이가 그대로 있길래. 저녁에 먹고 새벽엔 먹이를 안먹었나.

그냥. 무심코 생각하고. 신문지에 배설물도 전날밤에 치워줘서. 없길래 저는. 컴텨를 조금 하고 끄고서  도치를

안보고 그냥 나갔지요. 이따가  저녁에나 청소해주고. 신문지 갈아주려고요, 도치가 새벽에 죽은건지. 언제 죽었나도

정확히 죽은  시간도 아무도 몰랐네요..ㅠ 아들도  주말이라  집에왔다가 어제 오후에 다시 기숙사로 갔는데..

 

불쌍하고. 딱해서 눈물이 나와서 울었어요, 남편보고  뚝방에가서. 밭에다가  잘 묻어주고 오라고 했네요.

저도 같이가서 묻어 줄래다가. 남편이 혼자 자전거타고 다녀온다고.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프고 안좋더라구요,

수명이 얼마 안남고 다돼가는줄 알고 있었으나..ㅠ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떠나니까. 서운하고, 그렇네요,

아들에겐. 남편이 전화로  알렸고요, 아들도 마음이 안좋을겁니다.

 도치의 먹이가 아직  한통이 그냥 남었는데. 이틀전에 새 먹이통을 뜯어놓고. 한번먹고 죽었어요,

제가  가끔 청소해 주면서. 귀찮타고 했던말이 왜케 맘에 걸리던지요,.ㅠ 미안하고,. 좀더 잘해주지 못한게 걸리네요,

매일처럼 아침 저녁으로. 도치집을 청소해주고 그랬는데요, 요번 추석때 시댁에도 델고서 다녀왔는데. 혼자 있다가

밥줄 사람이 없어서 죽을까봐요, 그래도 일년정도 더 살다가 갈줄 알았는데요, 울집에서  5년을 살다가 간거네요,

지금도. 조금 눈물 나네요. 집에서 애완견 키우다가. 개가 죽으면. 키우던 사람들 우울증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렇게 슬픈데.개 키우던 사람들은 더하겠지요, 암튼. 좋은데 갔으리라 믿고. 맘을 강하게 먹어야겠어요,,ㅠ

자꾸만 생각하니 눈물 나서요, 그래도 제가 최선을 다해서. 잘 돌봐줬으니까요, 잠자듯이 편하게 눈감고  있더라고요,

꼭 자는거 처럼요, 도치야. 한동안   네생각에 마음이 허전하고,. 아플거 같구나. 세월이 약이라고. 차츰 잊어지겠지..

 

암튼. 살아있는  생명들은 언젠가.다들. 숨이  멎어질때가  오게 마련이니요..ㅠ 도치야. 잘가라 편히 쉬려무나..ㅠ